일방적 변전소 설치공사 반발고조
일방적 변전소 설치공사 반발고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2.02.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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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광동마을 주민 시청 광장서 집단시위
기존 고압선 제거 요청도 묵살 … 대책 촉구

한국전력공사의 변전소 설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충주시 산척면 광동마을 주민들이 충주시와 한전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광동마을 주민 50여명은 28일 충주시청 앞 광장에서 꽃상여와 피켓을 들고 시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등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북충주변전소 설치공사를 강행하는데 대해 집단 항의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30년전 설치된 고압선이 마을을 가로질러 전자파 피해 등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한전이 또다시 변전소 설치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한전과 시를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충주시민의 전력공급에 필요한 송전탑 설치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최소한 기존에 설치된 고압선이라도 제거한 후 공사를 재개할 것을 한전측에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A씨는 "현재 마을에 철탑 6개 설치돼 있어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이면 가전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웅' 하는 소리가 들려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등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또 철탑 밑에 사는 사람들은 가축이 임신하지 못하거나 암으로 노인 3~4분이 돌아가셨는데도 마을에 변전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것은 마을 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전 제천건설소 측은 "충주지역 전력사용량 증가로 변전소를 추가로 설치하려는 것"이라며 "공사가 지연되면 충주지역의 전력난이 우려되기 때문에 주민과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민원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전 중부건설단 제천건설소는 오는 연말 완공 예정으로 지난 1월부터 산척면 송강리에 '15만4000V 북충주변전소' 설치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 반발로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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