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교육지원청 입찰 행정 '빈축'
서산교육지원청 입찰 행정 '빈축'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2.02.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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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타지역 업체까지 참여 확대
일부 업체들 "지역 상공인 외면한 처사" 맹비난

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유병권)이 지역 업체를 외면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특히 학교급식에 필요한 식자재 공개입찰에 타지역은 관내 업체만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지만 서산교육지원청 관내 학교는 타 지역 업체까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통 큰 행정력을 보여주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행정으로 인해 관내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해야 할 지역 상공인들은 인근 타 지자체에는 입찰 참여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 내 학교에서 조차 입찰경쟁에 밀릴 경우 부도위기까지 내몰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농업경영인서산시연합회가 설립한 김치공장마저 서산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 제 수량을 납품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내 김치공장 관계자는 "서산교육지원청의 타지역까지 입찰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 것이 적법하다면 타 지역 교육지원청의 관내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서산교육지원청의 이 같은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지역 업체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서산관내에 식자재가 없는 품목에 한해서 타지역 업체까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역에 세금을 내고 있는 업체가 있는데도 이를 모른 척한다면 이는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질타하고 "서산시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지원청의 수장인 교육장이 진정 서산주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이 같은 행정은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민 정모(서산시 동문동)씨는 "서산시장은 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지역 농특산물을 애용해 달라며 발품을 팔고 있는데 서산시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서산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은 이런 상황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하면서 "교육장이 지역발전을 위한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이 같은 일은 문제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교육장은 교육장실에서 나와 각 학교를 누비며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각 학교 측과 학부모와 운영위원들이 결정하는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지역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 등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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