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수로… '오작교' 못잊을 것"
"다시 가수로… '오작교' 못잊을 것"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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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형제들' 끝낸 애프터스쿨 유이
자은이 통해 내 이야기 전달

가장 큰 멘토는 배우 김용림

대본 6장 대사 감정 등 조언

신인상 수상… 배우로도 인정

하루에 우는 신만 7번인 때도 있었다. 대본 6장에 이르는 대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가수 유이로 시작했지만 7개월이 지나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온데간데없이 배우 유이로 남았다.

유이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한순간 홀로 남겨져 여러 시련을 통해 성숙해져가는 백자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이 감동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난 19일 방송된 58회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유이는 "가수로 활동할 때는 앨범 이야기를 해야 했지만 연기를 하면서는 자은이 캐릭터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다시 애프터스쿨로 돌아가지만 '오작교 형제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대본 리딩 때 김용림, 김자옥, 백일섭 등 대 선배 연기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떨렸다는 유이는 캐스팅 확정 전부터 백자은 캐릭터에 큰 애착을 가졌다.

"작가님께서 자은이 역할은 신인을 쓰고 싶다고 하셨대요. 저도 여러 후보들 중 한 명이었지만 대본을 보고 욕심이 났어요. 작가님과 미팅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밤에 전화가 와서 '앞으로 자은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확신이 없어서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어요. 뒤집힐까봐 노심초사 했거든요(웃음)"

그렇게 유이만의 백자은 캐릭터가 시작됐다. 3명의 새엄마를 겪고 아버지를 잃는 시련에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지만 언제나 밝고 명랑하다. 어떻게 보면 뻔뻔하기까지 하지만 사랑스럽다. 한 남자와 사랑하고 이별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루에 7신이 우는 때도 있었어요. 문제는 눈물은 나는데 타이밍도 잘 모르고 테크닉도 없었죠. 연기는 테크닉이 아닌 감정이긴 하지만 감동을 더 주기 위한 방법들을 배우게 된 거죠. 그러면서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만 슬픈 신을 찍을 땐 하루 종일 우울하고 외롭고 그럴 정도로 감정 조절이 잘 안 됐어요"

유이에게 가장 큰 멘토는 배우 김용림이었다. 유이는 극중 자신이 믿고 따르던 복자(김자옥 분)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울면서 대사를 쏟아내던 신을 예로 들었다.

"대사가 대본 6장이었어요. 촬영 30분 전까지도 계속 고민했지만 너무 어려웠어요. 결국 김용림 선생님에게 가서 조언을 구했어요. 바쁘신 중에도 전체를 다 봐주셨어요. 특히 제가 연기하다가 눈물을 흘렸는데 촬영을 끊고 아직은 울 때가 아니라며 감정을 다시 잡아주셨어요. 끝나고 잘 했다고 토닥여주시는데 진짜 눈물이 났어요"

'오작교 형제들'과 백자은 캐릭터는 유이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11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드라마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어엿한 배우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백자은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유이 역시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

"신인상을 받고 애프터스쿨로 타 방송사 연말 가요무대에 서야 했어요. 그런데 무대에 오르기 전 '자은이 무대 보고 있다'고 문자가 왔어요. 다 같이 맥주에 치킨을 먹으면서 무대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오작교' 식구들이 저를 지켜봐준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라요. 이제 헤어지지만 가수 유이로, 배우 유이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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