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에 중학교 입학 '만학 농업인'
50세에 중학교 입학 '만학 농업인'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2.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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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송영문씨
배움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50대의 농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괴산군 괴산읍 신기리에 거주하는 송영문씨(50·사진).

송씨는 지난 1977년 2월 지역의 신기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무려 35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달 2일 괴산북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아들뻘 되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 배움길로 다시 들어서는 그의 열정은 벌써부터 무르익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경기도 반월공단에서 운영하는 야간학교에 입학해 7~8개월 중학과정 공부를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3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송씨는 "당시엔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지만 (나의)가슴속엔 늘 배움에 목말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고향으로 내려온 송씨는 "지금까지 호박, 양배추 등 원예작물을 생산하는 농부로 살아왔지만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학업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며 "어린 청소년들에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송씨는 18년 전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쌍둥이 딸 정진·정선양을 뒀으나 정선양이 9년 전 신문배달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인한 휴유증으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고 현재 정신지체장애 3급이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은 버릴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다시 결혼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보이는 그는 "고교와 대학교까지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후 회교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를 전파하고 나눔을 실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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