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신호탄 될까
'후보 단일화' 신호탄 될까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2.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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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선거구 출마 선언
손병호·오성균·이승훈

공천 심사에 승복 합의

4·11 총선 청원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과거 선거처럼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등으로 출마하는 것을 사전에 막자는 취지다.

예비후보들이 자발적으로 공천 심사에 승복하겠다고 뜻을 모은 것은 충북에서는 첫 번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들의 행보가 각 선거구에서 후보가 난립한 새누리당의 '후보 단일화'에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 손병호·오성균·이승훈 예비후보는 16일 청원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심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후 탈당 등 일체의 공천불복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공천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김병일·홍익표 예비후보도 이 같은 단일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공천자 당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의기투합키로 한 것은 지역 보수층 표심 분열을 막아 민주통합당 변재일 의원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토대로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또 청주 상당 선거구처럼 일찌감치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의도도 깔렸다. 현재 상당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과 새누리당 정우택 전 지사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구도로 진행될 경우 청원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결집이 과거 선거 판도를 뒤집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3선 도전이자 수성에 나선 민주통합당 변 의원 측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이 같은 공조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변 후보는 44.57%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오성균 후보(39.8%), 평화통일가정당 손병호 후보(6.58%)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보수 정당 간 대결로 표심이 분산돼 한나라당은 민주당에게 승리를 넘겨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단순 수치 비교지만 당시 양 후보들이 얻은 득표율을 합치면 변 후보보다 높은 46%대여서 승리할 수도 있었다.

이 같은 패전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공천불복에 따른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없이 공천자 한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으로 변 의원과 맞서기로 한 것이다.

표심 분열의 원인이었던 손 예비후보도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의 합당으로 새누리당에 합류해 예전 선거와 같은 양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뒤늦게 공천을 신청한 김병일·홍익표 예비후보도 세 후보들과 뜻을 같이 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총선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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