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여풍' … 충북은 '잠잠'
정치권 '여풍' … 충북은 '잠잠'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2.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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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여성 공천비율 확대 불구 인물난 '허덕'
선관위 등록 정남득 1명… 정윤숙 출마 고심

4·11 총선을 앞두고 '여성 정치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우대 공천 기준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북지역에서는 여성 정치인 '기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의원 여성 정치인 15~30% 할당' 등 파격안을 내놓고, 능력있는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문호를 확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성 공천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키로 하는 등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방침이 실현되면 전체 245개 지역구 중 30%인 74곳에서 여성후보가 배출된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지역구 공천의 15%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내용의 당규를 의결했다. 이럴 경우 37곳이 여성 공천 몫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여야는 모두 공천 심사에서 여성 정치 신인들에게 20%의 가산점도 줄 방침이다. 어느 때보다 여성 정치인의 여의도 입성길이 넓어졌다. 공천 신청 및 심사 작업이 한창인 여야 각 당은 여성들을 대거 공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도내 정치권은 인물난으로 무풍지대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현재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 정치인은 청주 흥덕을에 출사표를 던진 통합진보당 정남득 예비후보 한 명이다.

새누리당 정윤숙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 수석부위원장(충북도당 여성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 마감일인 15일까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도내 여성 정치인은 아주 적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북 첫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아무리 여성에게 특혜를 준다고 해도 유권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도의원을 지낸 정윤숙 부위원장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청주 흥덕을 후보로 확정 받기에는 당내 예비후보들이 많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상태가 여야의 공천 마감까지 이어진다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여성 지역구 할당 원칙을 정했다 해도 후보가 없어 사실상 적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각 정당들이 선거 때만 되면 여성 정치인이 없다는 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 평소 여성 정치인을 발굴해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 정당이 내놓은 여성우대가 후보를 무조건 여성으로 내세운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최소한 당선 가능성에 가까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데 현재로는 이에 가까운 여성후보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지역의 여성 국회의원은 17대 때 강혜숙 의원(당시 열린우리당)이 유일하다. 하지만 강 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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