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합류, 내겐 큰 양보였다"
"브아걸 합류, 내겐 큰 양보였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2.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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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서 솔로 출격한 미료
데뷔 14년만에 랩 음반 꿈 이뤄

'허니패밀리' 해체후 걸그룹 무대

지금은 브아걸·솔로 둘다 강렬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자신의 랩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음반으로 20살엔 스타가 돼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까지 데뷔한 뒤로만 따져도 무려 14년이 걸렸다. 막연했던 스타의 꿈은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로 성취했다. 그리고 몇 년이 더 걸려 마침내 '미료'라는 이름으로 랩 솔로음반의 꿈을 이뤘다.

음악에 대한 취향은 바뀌었지만 가치관은 그대로다. 14년 전엔 힙합과 알앤비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일렉트로닉과 록에 심취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신을 신나게 만드는 음악을 좋아한다. 정통 힙합 음반이 아니라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도 있겠지만 미료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이번 솔로음반에 담았다.

오랫동안 꿈꿔온 미료의 첫 솔로음반 'MIRYO aka JOHONEY'는 한 마디로 트렌디하게 신난다. 타이틀곡 '더티'는 덥스텝 팝이고 '리벤저'는 아예 전면에 덥스텝 사운드를 입혔다. '파티 록'은 인디신에서 가장 '핫'한 밴드인 칵스가 피처링한 일렉트로닉이고 '사랑해 사랑해'는 소녀시대 써니가 피처링한 힙합발라드다.

"10년 전에 솔로음반을 냈다면 지금과 달랐을 거예요. 취향이 많이 변했거든요. 대세라서 그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바뀌는 거예요. 많은 사람이 동하니까 트렌드고 저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인 거죠. 대중적이기도 하지만 제 욕심도 부린 앨범이에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만 봐온 팬들은 그를 '강렬한 랩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언더에서 활동하던 그의 모습부터 봐온 팬들이라면 '신나는 랩퍼' 미료의 매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 본인 역시 "난 신나는 곡에 제일 잘 어울리는 랩퍼"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음악과 매력을 한 장의 앨범에 오롯이 담아내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전곡 작사에 직접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특별함이 더하다.

"어렸을 땐 곧바로 랩 음반을 내고 20살이 되면 스타가 될 줄 알았어요. 허니패밀리가 뿔뿔이 흩어지고 나서도 '누군가 내 실력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교만했던 거죠. 그렇게 3~4년 허송세월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까 이렇게 끝낼 순 없겠더라고요. 걸그룹에라도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오버로 가는 것도 아니고 걸그룹에 들어간다는 것은 제 스스로에게 굉장히 큰 양보였고 많이 내려놓은 거였어요."

미료가 말한 당시의 걸그룹이 바로 브라운아이드걸스다. 당연히 댄스그룹에서 랩을 할 줄 알았던 그는 보컬 위주의 팀 색깔을 알고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브아걸도 솔로도 둘 다 놓을 수 없을 만큼 내겐 강렬하다"고 말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아티스트는 꾸며내지 않고 가장 그 사람다울 때 빛난다고 생각해요.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여성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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