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기다렸다" 삼수생들 설욕전 펼칠까
"8년 기다렸다" 삼수생들 설욕전 펼칠까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2.08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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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충북 윤경식·오성균·심규철 당협위원장
당 개혁에 공천 가시밭길… 재기여부 관심

삼수에 도전하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충북지역 현역 당협위원장들의 재기 여부가 이번 총선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셔 8년이란 시간을 '절치부심' 해왔다.

현재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8명 중 17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계속 자리를 지켜 온 곳은 청주 흥덕갑 윤경식(50·변호사), 청원 오성균(45·변호사), 보은·옥천·영동 심규철 위원장(54·변호사) 등 3명이다.

이들은 두 번 연속 총선에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바람에 역공을 맞았다.

당시 윤 위원장은 오제세 의원에게 8150표, 오 위원장은 변재일 의원에게 무려 1만5226표 차로 패했다.

심 위원장은 이용희 의원에게 6849표로 졌다.

청원 오 위원장을 제외한 2명은 초선 후 재선에서 실패한 케이스로 2008년에 설욕을 다짐했다. 충북 내에서 거세게 분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다.

윤 위원장과 오 위원장은 각각 3317표와 2554표로 무릎을 꿇었다. 심 위원장은 1903표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문제는 이들이 바라는 것처럼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예전 같으면 이들의 공천은 '따논당상'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지역구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치에 등을 돌린 20~40대가 SNS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며 선거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처가 늦은 한나라당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는 결과를 맞았다.

이에 10년 넘게 사용해온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교체하는 등 당과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중앙당의 개혁은 이번 선거에서 재기를 노리는 윤 위원장과 오 위원장, 심 위원장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지역구별로 당내 예비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 '2040' 세대의 기수로 평가받는 손인석 중앙당 청년위원장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오 위원장은 이승훈·손병호 예비후보와 경선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원외 위원장 중 두 번 이상 총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개혁 공천의 일환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와 함께 경쟁력 없는 후보를 제외시킨다는 것이 이 같은 소문의 배경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당을 지키며 당을 위해 노력해온 3명의 당협위원장이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싸움에서 살아남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는 진리를 알고 있는 골수 당협위원장들이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공천 경쟁을 뚫고 본선에서 현역 의원들과 맞서 재기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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