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복원' 목소리 높인다
'공정방송 복원' 목소리 높인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2.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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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YTN 노조 공투위 결성
낙하산 사장 퇴출·해고자 복직 등 요구

KBS, MBC, YTN이 '공정방송'이란 구호 아래 한데 뭉쳤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MBC본부, YTN지부 등 3사 노동조합은 '공정방송 복원·낙하산 사장 퇴출·해고자 복직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를 조직하고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연대 투쟁을 선언했다.

공투위는 지난 7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 즉각 퇴출과 해직자 복직을 통한 공정방송 복원을 다짐했다.

이들은 "언론의 제 역할을 언론노동자 스스로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방송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방송을 되돌리는 투쟁을 함께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 3사 노조는 지난 4년간 '공정방송 사수'와 '낙하산 사장 반대'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개별 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절망적이었다. 이에 더 이상 개별 투쟁만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3사 노조가 연대를 통해 투쟁력을 극대화하기로 한 것이다.

김현석 KBS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사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손을 잡았다"면서 "오늘의 싸움은 본격적인 반격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정영하 MBC본부장도 "본질적으로 우리의 방향과 목적은 모두 같다"면서 "프레임만 있는 연대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방송을 바꿔놓을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김종욱 YTN지부장은 "해직자가 복직하고 공정방송 틀이 복원돼야 공정방송도 가능하다"며 "형식적인 연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연대를 통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3사의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 MBC는 지난달 30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출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을 진행 중이며 YTN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배석규 연임 저지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KBS는 이번주부터 '김인규 사장 심판' 투쟁을 본격화했다.

지난 2년간 김인규 사장 체제 하에 누적된 불만에 최근 단행된 노조 집행부 대량 징계와 보도본부장 등 인사에 대한 반발이 더해지면서 내부 여론이 들끓고 있다.

MBC와 마찬가지로 KBS 역시 기자들의 제작거부, 노조의 총파업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BS 내부에선 2010년 29일간의 파업과 관련한 무더기 중징계 처분과 이화섭 보도본부장, 이은수 교양국장, 변석찬 라디오센터장 등 신임 간부 인사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3명의 징계 대상자들은 지난 1일부터 KBS 신관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며 KBS본부는 6일부터 '부당징계·막장인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라디오센터와 교양·다큐국은 지난 1일과 6일 차례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보복성 징계와 문제성 인사를 성토했다.

6~7년차 기자와 PD들도 잇달아 성명을 내어 징계 및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KBS 6년차 PD들은 7일 성명을 내고 "부당 징계가 철폐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김인규 사장이 물러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6년차, 7년차 기자들도 최근 성명을 통해 "이화섭 본부장 임명은 KBS 기자사회에 대한 도전"이라며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경우 제작 거부 등 다양한 싸움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7일 밤 기자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KBS본부는 14일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파업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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