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땐 불출마' 서약 … 전전긍긍
''낙천땐 불출마' 서약 … 전전긍긍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2.06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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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예비후보들 "자필 서명 등 과도한 조치"
무소속 배수진 친 후보 고민… 오성균 찬성 눈길

새누리당이 4·11 총선의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낙천(落薦)땐 불출마'를 강요·강제키로 하면서 도내 출마예상자들이 고민에 쌓였다.

새누리당은 6~10일 공천 신청을 받으면서 '공천에서 탈락하더라도 탈당하거나 당적을 옮겨 해당 선거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토록 하고, 그에 더해서 '낙천될 경우의 행보를 포함해 본인의 각오를 자필로 적어 달라'는 문항까지 신설했다.

과거에도 '당의 결정에 절대 승복한다'는 취지의 서명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 조치는 그보다 훨씬 강력해 새누리당 공천을 염두에 둔 출마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물론 불리해지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옮겨가는 것은 합법·불법의 문제 이전에 정치 도의(道義)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따라 공직선거법에서는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했을 경우에만 해당 선거구에 출마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번 새누리당의 경우 공천신청때부터 이를 규제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자신이 직접 쓴 자필 서약이 법적 구속력은 없어도 정치적으로 출마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충북의 경우 8개 선거구에서 모두 33명의 등록 예비후보자중 18명이 새누리당 소속인데다가 전략공천을 노린 여권인사들이 아직 등록을 하지 않고 있고, 무소속으로 출마 중인 후보자들도 새누리당 공천을 전제로 이번 공천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실제 응모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공천신청부터 불출마 서약이 발목을 잡히자, 공천물갈이가 어느 때 보다 강한 이번 총선에서 낙천후 무소속이라도 출마를 고려중인 예비후보자들은 신청서 작성에 골몰하고 있다.

청주권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A씨는 "문호 개방을 통해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새누리당의 방향과도 역행하며, 공천 단계에서부터 자신감이 없음을 고백하는 행위이기도 하다"며"공천신청자들의 발목을 묶는 '꼼수'보다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영입하는 정공법으로 승부하는게 정치의 정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 B씨는 "공천개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략공천에 대비해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선거에 나서고 있으나 공천 신청부터 이런 과도한 요구를 해오면 고려해볼 것들이 많다"며 "그 이전에 전략공천인지 아니면 국민경선 지역인지 먼저 분리를 한뒤 이런 서약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런 조치에 적극 찬성하고 나선 예비후보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의 오성균 예비후보는 6일"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중앙당 결정에 따라 공천 또는 경선 절차를 밟을 것을 약속한다"며 "후보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고(공천에서 탈락하면)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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