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쟁이 스님 "인연 맺는 일도 선업"
중매쟁이 스님 "인연 맺는 일도 선업"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2.06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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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성사 혜철스님 자전에세이 출간… 8년째 선남선녀 만남법회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갈 수 있습니다. 눈이 오고 바람 불고 날이 어두워도 갈 수 있습니다. 바람 부는 들판도 지날 수 있고, 위험한 강도 건널 수 있으며 높은 산도 넘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갈 수 있습니다."

- 스님은 중매쟁이 中 -

한국불교 태고종 충북 옥천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대성사 주지·사진)이 최근 자전 에세이 '스님은 중매쟁이(운주사)'를 출간했다.

전문 작가도 아니면서 7번째 책을 발간한 혜철 스님은 일명 중매쟁이 승려로 불린다. 선남선녀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경력이 벌써 8년차다.

이 책은 혜철 스님이 출가하기 전과 출가하고 나서의 삶을 담백하고 서정적인 묘사로 풀어놓았으며, 특히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속에 군데군데 묻어놓았다.

혜철 스님은, 이미 중매를 잘하는 스님으로 KBS '아침마당'을 비롯해 잡지, 신문,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이다.

지난 2005년 중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무려 800여 쌍이나 되는 결혼을 성사시켰어도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은 탓에, 아직도 여러 봉사자들의 후원과 전국 각지에서 선남선녀가 끊임없이 모여들고 있다.

매주 일요일 전국에서 모여드는 선남선녀를 이어주는 법회를 열고, 심지어는 베트남까지 건너가 인연을 찾아주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스님을 지원하기 위해 기타를 메고 찾아오는 봉사자들도 있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는 스님이다.

30대 후반에 출가해 사문의 길을 걸으며 남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운명이라고 말하는 스님은 낮은 곳의 어려운 이들을 품에 안는 게 업이라고 말한다.

혜철 스님은 "대성사에 찾아온 선남선녀가 서로의 인연을 발견하고 인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겉으로 봐서는 부담이 없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책임이 막중하다"며 "이 모든 일도 과업을 씻고, 선업을 쌓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의 도입부에선 도량으로 날아든 하늘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섬세하게 그렸으며, 중반부에는 유년의 시간과 출가하기 전의 삶, 그리고 말미는 출가 후의 사회활동과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교도소 수용자들이 직접 쓴 수기'길 누군가와 함께라면(1~6)'을 펴내기도 했던 저자는 인터넷신문 불교공뉴스 대표, 한국불교 태고종 홍보부장, kcrp종교인평화회의 충청북도 상임대표, 옥천경찰서 경승실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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