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미암마을 무사태평 비나이다
증평 미암마을 무사태평 비나이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2.01.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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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관음보살입상 앞서 풍년농사 기원 고사
김재응씨 제관·미륵사 도찬 스님 주관 진행

증평군 증평읍 미암1리(미륵마을) 주민들이 30일 오전 마을 입구에 세워진 석조관음보살입상(충북도 유형문화재 198호)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주민 건강, 풍년농사 등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이날 제관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이곳에서 거주하는 김재응씨(77)가 맡아 진행했다.

고사 주관은 그동안 무속인이 했지만 2004년부터 인근 미륵사 주지 도찬 스님이 맡고 있다.

미륵마을에서 이 같은 고사를 언제부터 지냈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윤달이 든 해 음력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중엽 마을사람 모두가 질병에 걸려 날마다 2~3명이 숨지는 불행이 닥쳐온 가운데 주민 3명의 꿈에 스님이 나타나 불교를 믿고 미륵사에 있는 관음불상을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하면 7일 이내에 효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전해들은 마을주민들이 이후 정성껏 기도하면서 주민들의 질병이 나았고 이때부터 마을에서는 해마다 고사를 지내다 요즘은 윤달이 든 해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

이길영 마을 이장은 "보살입상이 수백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아 마을고사를 지낸 지도 수백년은 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미륵마을 고사에서는 제물로 과일과 떡 등은 올리지만 육류는 쓰지 않는다.

이날 고사는 보살입상에 올린 막걸리를 신목(神木)처럼 여기는 보살입상 앞 보호수 둘레에 뿌리고 마을주민들의 명단과 생년월일을 적은 소지를 올려 축원하는 것으로 끝마쳤다.

미륵마을은 45가구 100여명이 살고 있고 이곳 석조관음보살입상으로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증평군 증평읍 미암1리 주민들이 30일 오전 석조관음보살입상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주민 건강, 풍년농사 등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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