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를 생산하고 있는 청원 현도의 오비맥주가 15년 만에 수출을 포함한 전체 제품 출고량 기준으로 하이트진로를 제치는데 1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카스 등 오비맥주 전체 제품의 출고량(수출 포함)은 7794만500상자로 시장점유율 50.22%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출고량은 7725만7400상자로 점유율이 49.78%였다.

오비맥주가 총 출고량 누계에서 하이트맥주를 앞지른 것은 1996년 이후로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1996년 '천연 암반수' 개념을 들고 나온 하이트 제품에 밀려 정상을 내줬다.

당시 만년 2위 하이트는 96년 11월 점유율 43%로 처음으로 OB(41.7%)를 제치고 이후 맥주 이름이었던 '하이트'를 사명(社名)으로 바꿨다. OB는 1998년 외국계 회사 '인베브'에 팔렸다.

오비맥주의 일등공신은 카스. 지난해 1~4월만 해도 양사의 주력 제품인 카스와 하이트의 월별 출고량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5월부터는 카스가 앞섰다.

지난해 5월 카스는 662만상자, 하이트는 609만상자였고 8월에는 카스가 799만상자, 하이트가 570만상자를 기록했다. 카스는 오비맥주가 2006년 진로로부터 인수한 브랜드다. '적'으로부터 넘겨받은 '입양아'가 큰돈을 벌어준 효자가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스가 젊은 층을 공략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치열한 맥주시장에서 카스가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오비맥주 청원공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

오비맥주는 현재 이천과 광주에도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나 이곳에서는 주로 오비 브랜드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고, 카스 브랜드의 생산 본거지는 청원 현도였던 것.

지난 94년부터 진로쿠어스맥주로 가동된 청원공장은 현재 300여명의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오비맥주 3개 공장중에서도 최신설비로 생산비중이 60%를 넘을 정도다.

하이트를 이기는데 있어 카스가 앞장섰고 카스 생산기지가 바로 청원 현도공장이었던 셈이다.

이상국 오비맥주 청원공장장은 "오비내 카스 브랜드 비중이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카스를 대부분 청원에서 생산, 하이트를 이기고 1위로 도약하는 데 중심역할을 했다"며"지난해의 경우 356일 대부분 쉬지 않고 풀가동해 카스의 인기를 공장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