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3 '나쁜놈' 되어 돌아왔다
연기파3 '나쁜놈' 되어 돌아왔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1.12.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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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제작보고회
하정우 10시간 문신… 안 지우고 돌아다녔다"

최민식 부산 사투리 연기 어려워… 다신 안해"

조진웅 최민식은 투수 · 한석규는 포수 느낌"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 그리고 '젊은' 연기파 배우 하정우, 여기에 최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조진웅까지.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는 이들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메가박스에서 열린 '범죄와의 전쟁'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등 세 배우는 나이를 떠나 동료 배우로서 서로를 극찬했다.

하정우는 "어릴적부터 최민식 선배의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고, 언젠가 같이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란 생각을 가지고 20대를 보냈는데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에 최민식은 "제가 하자가 많은 사람인데 정우도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 웃은 뒤 "후배이기 이전에 협업하는 동료"라며 "자신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앙상블을 이루는 데 있어 선배인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나 완벽하더라. 배울점이 많은 후배들"이라고 띄웠다.

조진웅은 "작업하면서 느낀 건 최민식 선배는 진짜 그 순간을 산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데 어느 순간 놓치고 있었다. 그런데 매순간 순간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고 왜 최민식인지 알았다"고 거들었다.

또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와 최민식, 설명이 필요 없는 두 배우를 비교해 달라는 짖궂은 질문에 조진웅은 "최민식 선배는 돌직구를 던지는 투수 같다면, 한석규 선배는 어떤 공이라도 잘 받아주는 포수 같은 느낌"이라고 비교 설명했다.

'범죄와의 전쟁'은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90년대, 부산의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나쁜 놈들이 벌이는 한판 승부를 그린 범죄드라마.

로비의 신 최익현 역을 맡은 최민식은 "평범한 세관 공무원 출신의 가장으로 살다가 건달들과 연결되면서 자의반 타의반 격랑속으로 헤매게 되는 인물"이라며 "건달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그래서 '반달'이라 불린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부산 최대 조직폭력배 두목 최형배 역의 하정우는 "부산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하면서 사람들을 관리하는 사업가"라며 "이전 작품에선 힘도 못쓰고, 주눅 들었다면 이번엔 어깨 좀 펴고, 걸어다닐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부산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부산 사투리를 필수. 처음으로 부산 사투리 연기를 펼친 최민식은 "다시는 안 한다"며 "단기간에 진짜 부산사람처럼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부끄럽다"고 연기파 배우 답지 않게 주눅든 모습을 비췄다.

하정우 역시 "촬영 전 부산에 내려가 어학 연수 기간을 가졌다. 그 정도로 다른 언어라 생각했고, 마치 외국어로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욱이 연변 사투리 잔재가 남아 있어 그걸 지우는 게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역할을 위해 10시간 넘게 전신 문신을 했던 하정우는 이와 관련된 재밌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문신을 바로 지우지 않고, 그 상태로 부산을 돌아다녔다"며 "그렇게 하고 택시를 타거나 호프집에 가면 굉장히 상냥하게 저를 맞이해준다. 또 한 번은 어르신이 저를 알아보고, '배우가 어떻게 문신을 했냐'고 다그치길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최형배의 경쟁 조직 두목 김판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부산 출신. 그렇다고 부산 사투리 연기가 쉬웠던 건 아니라고. 그는 "전 부산 사람이다 보니 큰 혜택을 받았다"면서도 "부산 '어깨'들이 쓰는 억양과 말투는 또 다르더라"고 나름의 고충을 밝혔다. 내년 2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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