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투자 유치
지자체의 투자 유치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1.12.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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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 부국장(당진)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국내 경제가 장기간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발전, 지역개발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자체들이 앞을 다퉈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지역을 발전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는 국내보다 외자 유치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외자 유치를 위해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한편, 투자 유치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정체되어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다양한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서 풀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입지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산업입지정책 브리프(Brief)'에 따르면 세계 주요 선진국의 경우 도시권과 지방 사이의 균형있는 발전 차원에서 지방투자 촉진을 위한 투자인센티브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계획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지역산업 정책과 연계된 투자촉진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투자촉진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중앙정부는 보조금 운영 기본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의 추진전략, 지원 대상과 방식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산업입지연구소가 분석했다.

당진군이 지난달 GS EPS의 부곡산단 LNG 4호기(당진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OOC(오만오일컴퍼니)와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철환 당진군수와 안희정 충남지사, GS EPS 이완경 사장 등이 오만의 물함 알자프 OOC 부사장과 당진 프로젝트 관련 투자에 서명했다. 이 양해 각서에 따르면 GS EPS와 OOC는 당진 프로젝트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당진군과 충남도는 산업입지연구소가 지적한 대로 '당진 프로젝트'를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발전소는 내년에 착공해 2014년 완공되며 총 800㎿의 전력을 생산·공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연 평균 2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OC는 도내 발전소 건설을 위해 지난 2007년 3월 이후 3000만 달러(2호기)와 1억3500만 달러(3호기)에 잇따라 투자한 바 있다.

투자의 성공에 힘입어 OOC와 GS EPS는 앞으로 부곡산단에 1조8000억원을 새로 투자해 LNG발전소를 6호기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와 당진군은 투자유치를 위해 합동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는 한편, 발전소 운영에 걸림돌로 제기된 송전선로 확보 등의 문제 해결 집중이 투자 결실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군 관계자는 투자 유치의 의미로 올해 당진군정의 10대 뉴스 선정 그 이상의 성과로 자평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유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다. 민간 기업이 지자체나 국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의미를 쉽게 파악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대규모 프로젝트 목적을 이해하고 투자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의 경쟁력은 기업과 자본의 유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저하게 기업의 입맛에 맞는 아이디어가 뒤따라야 한다. 타 지자체가 모방할 수 없는 획기적인 투자유치 정책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투자 유인책과 함께 지자체가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결과가 당진 프로젝트라는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를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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