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대회
자원봉사자대회
  • 홍도화 <예일미용고등학교장>
  • 승인 2011.12.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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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화 원장의 미용칼럼
홍도화 <예일미용고등학교장>

일 년 동안 수고한 봉사자들을 위한 '2011년 청주시자원봉사자대회'가 최근 열렸다. 4시간이 넘는 일정에는 표창장, 감사장 등을 수여하며 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그동안 다양하게 실시한 자원봉사 사례를 화면을 통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김장을 담가주는 일과 밥을 해서 결식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 등 여러 가지 봉사를 하고 계신 사례를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재능 기부로 모인 우리 예사랑 봉사 팀은 17세 고등학생들부터 60세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결속되어 미용봉사를 필요로 하는 양로원과 복지시설, 그리고 병원 등을 다니며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다양한 모습으로 열심히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이가 어린 미용고 학생들은 청주시 각 기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봉사자로 참석하여 페이스 페인팅 또는 네일아트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동사무소와 협약을 맺고 행사에 참여해 독거노인들의 어깨도 주물러 주고 재롱을 피워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 드리기도 하는 일도 한다. 또한 졸업생들이나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는 봉사자들은 쉬는 날을 아껴 봉사에 참여하며 미용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가끔은 봉사자의 손길이 부족해 주간지 신문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으기도 하며 회원들과 함께 오랜 시간 봉사하는 일에 참여해 왔다.

현재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 문자를 보내주고 전화를 해 주는 등 역할을 감당해 주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간도 있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하는 특별한 사람의 몫으로 여겼던 사회봉사였다. 점수 인센티브를 적용하며 봉사 점수를 부여하고 조금은 반강제성을 띄며 참여를 유도한다고 하지만 학생 때 보람을 느끼며 배운 사회봉사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공식행사를 마치고 멋진 2부 행사는 센터에 소속되어 있는 팀 대항 장기자랑으로 진행됐는데, 예사랑 미용 봉사 팀원 13명의 장기자랑 참여 순서는 9번째로 지정되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봉사자가 노래를 멋지게 불렀고, 85세 할머니가 소속된 팀의 각설이 타령은 너무나 흥겨웠다. 평균 연령이 70세 정도 되어 보이는 팀의 난타 공연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게 느껴졌고 그 외에도 다양하게 준비된 장기자랑은 열심히 연습한 흔적이 역력히 눈앞에 드러나 보였다. 우리 팀의 차례가 되어 무대로 나가는데 "쟤들도 뭘 하려나 보네" 하는 어른들의 말소리가 등 너머로 들려왔다.

"자원봉사는 노력해야 해.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해. 사랑 나눔 위하여 사랑 실천 위하여, 들판에 서서 나는 울었어. 힘들어서 한참을 울었어. 사랑주고 싶어서 사랑주고 받고 싶어서, 만나서 차만 마시는 그런 봉사 아니야. 전화로 얘기하는 그런 봉사 아니야. 이것 저것 가리는 그런 봉사 아니야. 가슴 터질 듯 열망하는 봉사, 봉사 때문에 목숨 거는 시간, 참여하지 못하면 참을 수 없고, 보고 싶을 때 못 보면 눈멀 것 같은,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그런 봉사 그런 봉사, 열정 속에서 우린 해 왔어. 힘들어도 사양하지 않았어. 사랑 나눔 위하여 사랑 실천 위하여…."

가수 혜은이의 '열정' 노래의 멜로디에 가사를 바꿔 거기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 열정적으로 참여했지만,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너무 적다는 아쉬운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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