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엿보다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30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김경섭·이동규 작품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5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품전시와 함께 시민들의 문화체험을 갖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적 시각의 '느낌과 표현' 그리고 감상의 '자유로움'을 만끽하자는 슬로건으로 김경섭·이동규 작가의 작품전을 오는 11일까지 연다.

◆ 존재의 가벼움을 보여주는 'everything or nathing'

1층 전시장은 김경섭 작가의 'everything or nathing'전을 선보인다.

가벼움을 사라짐으로 보여주는 작가는 캔버스 속 인물의 눈, 코, 입 등을 뭉개면서 외곽이 점점 사라지듯 표현하고 있다.

옅어지며 흐려지는 작품은 명확하지 않고 곧 사라져 없어져버릴 듯한 가벼운 존재를 그려내고 있다.

정상수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아웃포커스된 인물을 표현하면서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존재, 익명성, 정체성의 부재, 주체의 상실, 허상 등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대상들은 현대인, 유명인사, 도시 풍경 속의 인물, 그리고 명화 속의 주인공 등 다양하며, 주로 흑백의 컬러를 사용한다.

인물의 흐릿한 표현과 함께 무채색의 차갑고 건조한 흑백의 컬러를 통해 요즘 현대인들의 정체성의 상실한 외롭고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인간의 고통과 슬픔, 한계를 표현한 'skip'

이동규 작가는 'skip(넘어서다, 건너뛰다)'을 주제로 2층 전시장에서 작품을 전시한다.

이 작가는 개인의 고통과 슬픔을 강하게 드러내며 고독한 존재로의 인간을 조명한다.

고독한 존재로의 모습은 타자가 되어 바라보는 또 다른 나로 인간성의 한계를 드러낸다.

"작가 개인적 경험인 배신을 통해 그가 감당했던 감정적 좌절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불안정한 비극과 희극이 공존하는 세계의 표현을 향해 확장시키게 된다"며 "작가는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일부 차용하며 이러한 주제의식을 더욱 부각시키는데, 이는 너무나 담담한 우리의 일상이야말로 비극적 현실이며, 우리 모두는 이러한 비극의 가능성에 무심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과, 우리가 비극의 직접적 대상이 아닌 한 비극 그 자체가 그저 일상의 연장에 지나지 않다는 허무주의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