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도약하는 단계… 관심·애정 필요"
"세계로 도약하는 단계… 관심·애정 필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11.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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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예능보유자 정경화씨
무예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는 세계 최초다.

중요무형문화재 76호 택견 예능보유자인 정경화씨(57·사진)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우리나라에는 900여 개나 되는 많은 무예가 있다. 종교보다 더 많을 정도로 무예가 활성화돼 있지만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는 택견뿐"이라면서 "택견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다.

택견은 흐느적거리는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이 특징이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다양한 공격과 수비 기술을 선보인다. 고구려 시대 고분벽화를 비롯해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으로 남겨져 전해질 정도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976년 문화재청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정씨는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는 스포츠화되면서 룰에 제약을 받다 보니 본래의 성격이 퇴색했다"면서 "택견은 무예라는 큰 틀에서 발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예 안에서 스포츠적인 성격을 살리며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룰에 제약을 받게 되면 일부 기술 등이 중심이 되면서 택견 고유의 모습이 사라질 수 있다."

물론, 태권도와 공동발전을 바란다. "전통무예의 뿌리인 택견을 지켜나가면서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도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다.

1995년 인간문화재가 된 정씨는 40년 가까이 택견을 해 왔다. "택견은 부드러운 몸놀림 속에서 기본적으로 품밟기, 활갯짓, 발길로 구성돼 있다. 궁실거리고 능청거리는 몸짓 속에서 공격과 방어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무예이며 나이에 관계없이 할 수 있어 생명력이 길다"고 짚었다.

50여 명의 공식 이수자가 있으며, 한국전통택견협회와 택견전수관이 택견의 전승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씨는 충주 호암동 택견전수관 관장이기도 하다.

"택견이 세계 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단계에 오게 됐다"며 "무형유산은 한번 맥이 끊기면 복원하기 어려운데 정부의 지원은 열악한 상황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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