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세계무술축제 존폐 논란 잠재우나
충주세계무술축제 존폐 논란 잠재우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11.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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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무예 최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본고장선 개최여부 갈등… "현명한 판단해야"

국제TSG진흥센터 유치도 긍정적 영향 기대

무술분야 최초로 택견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결정을 계기로 택견을 근간으로 개최되고 있는 충주세계무술축제의 존폐논란이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또 인류무형유산 중 '무술(martial arts)'과 관련돼 자문하고 있는 유네스코 카테고리 3급에 해당하는 세계무술연맹(World Martial Arts Union, WoMAU)이 충주에 본부를 두고 있고 특히, 정부와 충북도, 충주시가 힘을 합쳐 유네스코에 카테고리2급의 국제기구인 '국제TSG진흥센터' 충주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충주지역에서는 충주세계무술축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택견계에 따르면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택견'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 결정이 된 것은 국내에 900여 개나 되는 많은 무예가 있고 무예가 활성화돼 있지만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는 택견뿐이기 때문에 한국 무예사에 있어 큰 사건이나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택견의 무형유산 등재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WoMAU가 유네스코의 업무를 잘 인식하고 있고, 이에 적시적소에 대처하고 보완하는 기능을 가진 데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택견이 국가지정 문화재로 오래전 인정받고 이번에 세계인에게 전통 택견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았지만 정작 택견의 본고장인 충주에서 택견을 기반으로 12회째 열린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여전히 개최 여부를 놓고 충주 지역사회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지난 15일 충주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2012년 14회 충주세계무술축제 추진 문제에 대해 내년 1~2월께 공청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 여론조사를 벌여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뒤 축제 추진 여부를 조기 결정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무술 전문가는 "택견이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고 국제TSG센터의 실사를 앞둔 만큼 충주는 이미 '무술의 도시'로 전 세계인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인류문화유산을 보유한 충주시가 택견 무술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10년을 넘게 충주무술축제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 충주시의원은 "택견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무술축제는 시민들의 분명한 뜻을 확인한 뒤 추진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야 자치단체장의 의지도 확정할 수 있는 것이고 발전방안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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