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어부들의 삶 조명
가덕도 어부들의 삶 조명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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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와의 사투… 한없는 기다림…

이강산 작가 사진집 '가덕도 숭어잡이' 출간

160년 전통 '육수장망어로법' 전 과정 담아

바다를 밭 삼아 살아가는 어부들의 삶을 밀착해 앵글에 담은 이강산 사진작가(사진)의 '가덕도 숭어잡이'가 사진집으로 출간됐다.

청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강산씨는 이번 사진집을 통해 가덕도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흑백사진으로 담았다.

160여 년 된 재래식 전통 어로법인 '육수장망어로법'에 대한 사진 보고서인 사진집에는 매년 3월에서 5월까지 약 3개월 동안 목선과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는 친환경 어로 방법으로 숭어를 잡고 있는 가덕도의 일상이자 풍경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출항과 대형, 망루, 기다림, 수확, 귀항 등 6부로 구성한 사진집에는 어느새 어부와 하나가 된 작가의 시선이 보이지 않게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다.

망망대해가 다 어부의 밭이지만 밭을 잘 일구기 위해선 하루하루 사투를 벌여야 한다.

10평도 안 되는 통통배를 타고 바다의 일터로 나가는 어부들의 표정은 덤덤하다.

끈적한 바닷바람과 거친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뱃머리. 기다림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펼쳐진다.

이 작가는 "가덕도 숭어잡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어찌 보면 미련한 방법일 것"이라며 "요즘 같은 스피드 시대에 그물을 쳐 놓고 하루 종일 기다리고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만 고기를 잡으려 하니 미련해 보일 테지만 우리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미묘한 요령과 방법이 숨어 있다"며 전통적인 고기잡이의 매력을 설명했다.

"숭어떼가 들어온다는 확신도 없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일상들이 꽤나 지루하고 힘겹게 느껴졌다"는 이 작가는 "다시 또 거길 간다면 새로운 또 다른 모습이 보일 텐테 하는 욕심으로 가덕도를 찾은 것이 다큐적 요소를 앵글에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눈빛출판사는 "숭어잡이를 위해 어부들이 출항하여 대형을 갖추고, 숭어 떼를 기다리고, 그물로 건져 올리고, 어로작업을 마친 뒤 귀항하는 장면을 다큐멘터리 사진 기법으로 보여준다"며 "원경에서 클로즈업까지 망라된 그의 사진은 사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대상에 접근하고 있어 이 작가의 사진에서 마치 숭어 떼를 기다리는 어부들의 무료한 하품소리와 그물에 걸린 숭어 떼를 건져 올리는 거친 숨소리가 배어 나온다"고 평했다.

이강산 사진작가는 현재 청주에서 이강산비뇨기과의원을 운영하고 있고 충청타임즈에 사진만평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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