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는 고인의 제2 고향이다
충북 청주는 고인의 제2 고향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23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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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직지 대모' 박병선 박사 큰 족적
청주 '직지' 본향 입증… 세계화 가교 역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단초 마련

시민, 암 투병 소식에 치료비 지원 이어져

'직지 대모' 고 박병선 박사는 충북 청주와 인연이 깊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이가 바로 박 박사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충북 청주시가 현재 존재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 태동한 곳이라는 사실을 세계 만방에 알릴 수 있었다.

박 박사에 의해 청주가 직지의 본향이라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충북 청주가 세계에 알려지는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 박사는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근무하면서 1972년 서고 속에 묻혀 있던 '직지'를 찾아낸다. 이는 쿠텐베르크보다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단초를 제공하며 직지를 세계화하고 청주를 세계화하는 데 큰 가교 역할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박 박사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청주를 찾았다. 2010년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도 그는 청주를 방문했다.

하지만 시상식 참석 후 박 박사는 예기치 못한 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 어렵게 받은 수술은 경과가 좋아 회복이 순조로웠지만, 병원비 부담에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청주시민들이 가장 먼저 병원비 마련에 나섰고, 청주시와 각 기관들이 앞장서며 치료비를 마련하는 등 박 박사의 완치를 도왔다.

직지의 대모에게 쏟아진 청주시민들의 사랑과 온정에 박 박사는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청주를 다시 방문해 시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고령의 몸으로 먼 길을 찾아온 박 박사는 그렇게 다시 프랑스로 돌아갔다.

직지대모는 프랑스에 돌아가 마지막까지도 한국에 관한 자료와 기록들을 정리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열정은 끝내 미완으로 남겨졌다. 남은자들의 몫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과 청주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 같은 박 박사의 정신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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