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기초 확인·시민 관심 유도 '첫발'
성벽기초 확인·시민 관심 유도 '첫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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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청주시의 청주읍성 복원
전국 각 도시마다 건립되었다 훼손된 읍성은 21세기 문화코드로 인식되며 각 지자체마다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4곳의 타 지역 사례를 통해 본 읍성복원에는 각기 지자체에 남아 있는 기록과 유적, 그리고 예산과 현재적 상황에 기초한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첫 사례지로 소개한 홍주읍성과 경주읍성의 경우 원형복원에 초점을 두고 장기적 프로젝트로 복원화에 나서고 있다.

홍주읍성의 경우 성이 있던 자리가 구심으로 원형복원의 가능성이 높았고, 이를 자원화하기 위한 전략이 상당히 전개된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경주읍성은 도시 자체가 사적지라는 특수성을 살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었으며, 신라의 역사 속에 가려지고 잊혔던 경주읍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인상 깊었다.

반면 청주와 규모가 비슷한 전주는 남아 있는 전주읍성 자체로의 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주의 역사를 살려 나가고 있었고, 특히 도시 전체적 컨설팅으로 한옥과 선비, 옛 전통문화를 재창조하고 있었다.

대구읍성은 이미 도시 번화가로 변해 복원이 사실상 어려운 가운데 옛 성을 현실화하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다.

비록 사라졌지만 사대문과 성벽을 연결하는 도로를 성돌이미지를 살려 재현했으며, 중간 중간에 성벽을 쌓은 뒤 벤치를 만들어 휴식과 함께 역사성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

또 사대문 건립이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인근 공원에 사대문 중 남문을 복원해 두었고, 중앙공원으로 불리던 옛 대구감영터를 감영공원으로 개칭해 시민공원으로 환원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시내 중심가 도로에는 성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과 조형물, 성안의 상업간판 등으로 사라진 대구읍성의 잔영을 연출하고 있었다.

4곳의 복원사례지는 형태만 다르게 진행될 뿐 문화자원화라는 취지와 목적에 부합한 것으로 복원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90년에 접어들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청주읍성 복원 논의가 꾸준히 있어 왔지만 열악한 지방재정과 더불어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복원 논의는 뒤로 밀려났다.

이후 도심재건축이 시작되면서 망선루자리였던 땅에는 현재 쥬네스가 세워졌고, 객사터 일부가 확인된 땅에는 쥬네스 주차장이 들어서 성 복원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처럼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청주읍성은 2009년 '청주읍성탈환행사'로 관심을 모았고, 파훼 100년째인 지난 3월 청주읍성 복원을 논의하는 학술회의가 청주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려 읍성복원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성의 요지였던 옛 남궁병원자리와 우리은행 터에서 성돌과 우물자리가 확인돼 학계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복원을 희망하는 여론 속에 청주시는 지난 6월 읍성 서문자리에 대한 발굴을 의뢰했고,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성벽 터 기초석 라인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타 지자체보다 늦은 시작이지만 올해 복원의 첫 삽을 떴다는 데 큰 의의를 둔다면 청주읍성 복원은 이제 시작이다. "임기 동안 서두르지 않고 청주읍성 재현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는 기초가 되겠다"는 한범덕 시장의 청사진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최명숙 문화재 담당 계장으로부터 청주읍성 복원 계획을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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