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시대에 시작된 새로운 고민
뉴미디어시대에 시작된 새로운 고민
  • 김진오 <충청북도 미디어홍보팀>
  • 승인 2011.10.27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이야기
조잘조잘 수다를 떨던 한 무리의 여고생 중 한 명이 ‘앞으로 전화기를 갖고 다니고 그것으로 TV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까르르 웃습니다.

현재와 80년대를 넘나들며 여고 동창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써니’의 한 장면입니다. 불과 20여 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 기억만 더듬어 봐도 80년대 후반 삐삐라 불린 무선호출기가 등장했고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공중전화와 휴대전화의 중간 형태인 시티폰도 신통신수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휴대전화는 ‘무기’라 불릴 만큼 큼직했던 아날로그폰에서 디지털폰으로 세대교체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돼 버린 10대나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메시지 송수신, 발신번호 표시, 주소록 같은 기본적인 기능이 아날로그폰에는 제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특히 휴대전화는 인터넷과 만나며 초강력 터보엔진을 달았습니다. 국민 4명중 1명이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휴대전화가 인터넷, 즉 웹과 만나며 그 씨앗을 틔웠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의 탄생은 통신수단의 ‘발달’ 수준을 뛰어넘는 ‘진화’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과 함께 웹기반의 SNS(Social Network System)가 등장함으로써 의사소통 체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커뮤니케이션 기본 이론 중에 ‘S·M·C·R·E’ 이론이 있습니다. Source(출처), Message(내용), Channel(수단), Receiver(수신자), Effect(효과)로 의사소통 과정을 나눠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SNS는 이 중 Channel(수단)을 크게 다양화시켰고 그 결과 Effect(효과)의 과정도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 매스미디어가 지배하던 의사소통 체계에 SNS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점하던 정보를 서로 나누게 됐고,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려 누구나 기자처럼 정보를 전달하고 여론을 형성해 갈 수도 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1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갖고 있고 하루 수천 명이 넘는 방문자를 둔 파워블로거도 많습니다. SNS는 이제 문화의 주류가 됐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 소소한 일상생활까지 SNS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SNS에 이용되는 매체를 과거 신문, 방송 등 매스미디어와 구별해 뉴미디어라고 부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여기에 조금은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신문, 인터넷방송 등도 뉴미디어의 범주에 포함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무료서비스를 앞세운 모바일 전용 매체들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피라미드처럼 정보를 급속도로 확산시킨다는 점과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지인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개인은 물론 정치인과 연예인, 기업, 지자체, 공공기관 등 모든 사람들이 SNS를 활용해 자신을 드러내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려 합니다. 이러한 소통과정 자체로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정보의 확산, 개인의 사생활 침해, 악의적인 이용 등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은 SNS를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 뉴미디어시대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