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립암센터 오송분원 긍정적
MB, 국립암센터 오송분원 긍정적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10.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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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 4대강 개방행사서 지원요청 … "적극 검토하겠다" 답변
이명박 대통령이 국립암센터 분원의 오송 입지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분원을 놓고 충북과 대구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오송 유치에 실질적인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도 여주군에서 열린 '4대강 새물결맞이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 대통령에게 국립암센터 분원의 오송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이 지사는 이 대통령이 마련한 지자체장 등과의 환담 자리에서 "충북이 국립암센터 분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고, 이 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국토의 중심인 충북 오송에 연구중심 기능과 환자치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종합병원 형태의 국립암센터 분원이 자리 잡으면 충청과 호남, 영남권 1500만명이 소위 '암센터 효과'를 얻을 것이고, 이런 점은 국립암센터도 이미 동의했던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구시가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국가정책이 혼선을 빚고 지역갈등마저 초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분원이 오송에 가면 좋겠고,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충북도는 전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대구가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면서 '경기도 일대에 혜택을 주는 일산 본원의 기능을 오송으로 분산하면 여러 모로 좋을 것이다'라는 언급도 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국립암센터 오송 유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오송 입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립암센터 분원 입지는 국립의료원, 한국원자력병원, 국립암센터 등 전문가들이 오송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고려대 김익환 교수가 "암치료 관련 인허가 정부기관, 수도권 본원과의 연계성 등 암 연구를 위한 각종 평가를 고려하면 오송이 입지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분원이 암 연구를 위한 센터로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기관의 네트워크, 지리적 조건, 임상시험 환경성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오송이 이 조건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오송의 당위성도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도는 당위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국립암센터가 오송에 들어설 경우, 대구 첨복단지에서도 암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올해 말 충북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암센터 분원을 오송에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거듭 대통령께 요청했다. 이어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에 '이명박 대통령길'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조만간 청남대를 방문해 주시길 고대한다'고 청했다"며 "이 대통령께선 '조만간 방문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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