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사랑의 실천
헌혈은 사랑의 실천
  • 김중길 <청주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장>
  • 승인 2011.10.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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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칼럼
동물의 피는 야성(野性)을 상징하지만 인간의 피는 희생과 사랑의 상징이다. 혈통의 숭고성이 동서고금을 통해 중시되었던 것에서도 인간 혈통의 신비성과 고귀성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인간의 피는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고, 재생시키며 아울러 그 가계(家系)와 민족성을 규정 짓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사랑의 피, 신비의 피, 영원의 피를 지녔기에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태초에 생명답게 하는 더운 피의 원소를 하늘은 우리에게 주었다. 그것은 무상, 무형으로 준 것이 아니라 피를 통한 사랑의 전파와 사랑의 실천을 변제토록 하는 전제로 주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피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어느 특정 소유자에게 독점될 수도 없다. 우리 인간 사회의 공동의 재보며 영원히 공유된 숭고 지순한 절대 가치이다. 또한 인간만이 가진 사랑과 희생의 단련된 무기이다. 그래서 이러한 피의 진리를 하늘은 영원한 비밀로 감춰두었기 때문에 인간의 지혜로는 과학이 울창하게 꽃피고 있는 오늘에도 인공생산이 불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래서 인간의 순교자적 사랑과 희생으로만이 대신할 수밖에 없는 피를 절체절명의 이 순간에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건강한 피를 줌으로써 하늘이 우리에게 준 사랑의 채무를 변상해야 한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몸속에 흐르는 따뜻한 사랑의 피를 헌혈하는 삶은 희생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헌혈운동을 전개하여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적십자 혈액원 직원들이 있기에 그나마 근근이 혈액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휴일 없는 전쟁으로 피를 통한 사랑의 나눔이 눈물겹게 이루어졌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필요한 혈액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는 헌혈하려는 사람들보다 그만큼 수혈대상자는 날로 급증하여 그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혈액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일반 국민의 ‘헌혈애국’의 기풍이 확산되어야 하고, 이를 홍보하여 1가구 1매 이상의 헌혈증서 갖기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헌혈에 대한 국민적 용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사회운동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헌혈 운동이 나와 이웃을 위한 봉사요, 사랑이요, 자중자애의 길임을 널리 인식시키고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선도하고 솔선수범하는 홍보요원화가 국민운동으로 전개될 때 국가적 혈액사업은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혈액 부족으로 죽어가는 우리 이웃에게 현실적인 삶을 연장시켜 주고, 사랑의 물결을 확신시켜 주고 희생과 보람을 꽃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헌혈인구 300만명이 500만명, 100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헌혈의 국민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서 5000만 민족이 한 가족 한 사람씩만 헌혈 대열에 동참시킨다면 우리 사회는 사랑과 평화가 화창하게 피어나는 나라로 피의 숭고한 성혈이 물굽이치는 사랑의 공동체로 찬란한 여명이 밝아 올 것이리라.우리 모두 민족애, 인류애로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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