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관혼상제 '한눈에'
전통 관혼상제 '한눈에'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1.10.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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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외암마을 짚풀문화제서 재현
지난 15일 아산 외암마을 짚풀문화제에서 전통 혼례와 장례가 많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현됐다.
혼례·상례 등 선봬… 관람객에 인기

아산 외암민속마을서 열린 제12회 짚풀문화제(10월 14~16일)에서 관람객 시선이 집중된 행사는'관·혼·상·제(冠婚喪祭)'의례 재현이었다. 우리 조상들이 살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의례를 다시 보여 주는 행사다.

지난 15일 혼례가 재현된 외암마을 민속촌의 기와집 앞마당. 남녀노소 관객들이 가득 들어차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신랑·신부역을 맡았다.

급우들 환호 속에 족두리를 쓴 신부가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이고 입장했다. 그러나 철없는 신랑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친구들을 찾는 눈치다. 관람객 중 누군가 "신랑이 좀 진지해야지"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짚풀문화제는 지난해부터 관례(성인식)까지 포함시켜 4대 의례를 모두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4대 전통의례 재현이 다른 지역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짚풀문화제의 대표 행사가 됐다.

상례(상여 행렬) 재현에는 마을의 성인 남녀가 총동원된다. 상여 앞에서 만장(輓章, 애도의 글을 쓴 깃발)을 들고 가는 만장꾼, 상여를 매는 상두꾼, 베옷을 입고 상여를 뒤따르는 상주와 가족 역할에 많은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먹거리장터에서 국밥을 말아주던 아주머니들이 부리나케 상복을 갈아 입어야 했고, 초가 이엉잇기를 하던 남정네들이 일손을 멈추고 상여 행렬 재현에 참여했다. "가세 가세, 북망산천 어서 가세." 구슬픈 상여소리에 한 60대 남성은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난다"며 가슴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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