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간장' 보령 부사지구 풍년가
'애간장' 보령 부사지구 풍년가
  • 오종진 기자
  • 승인 2011.10.1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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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염도상승 등 농심마저 흉흉
보령 농어촌公 수리시설관리 노력 한몫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지사장 박남종)에 따르면 올 초 극심한 가뭄과 염도 상승으로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충남 부사지구 농경지(면적 1900ha)가 평년의 작황을 넘어선 것으로 예측된다.

부사지구의 올봄 담수호 염도는 평년 2000ppm 내외이던 것이 최고 4800ppm까지 치솟아 모내기 급수가 어려운 상황이 전개됐었고, 한때 "부사배수갑문과 방조제로 바닷물이 유입됐다"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농심마저 흉흉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평년작황에 근접한 수확을 기대하게 된 것은 부사지구 수리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농어촌공사 보령지사의 노력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령지사는 간척농지를 관리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사호 저층의 고염도 용수를 차단하기 위한 차수막을 설치하고, 농민들에게는 모내기 시기를 늦추도록 계도했다. 또한 상류의 보령댐으로부터 용수공급 협조와 간이양수장을 설치하는 등 염도를 낮추는 방법을 찾아 실천한 것이 주요했다.

특히 수자원공사, 보령시, 서천군 등 유관기관과 농민들 간 수차례의 대책회의를 갖고 "부사호는 바다를 막아 조성된 담수호 특성상 강수량이 부족하면 염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바닷물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불식시키는 한편 새물 담수와 저층의 염도가 높은 물을 바다로 방류하는 등 꾸준한 수질관리로 농민들의 불안감과 흉흉한 인심을 달래는 역할에도 힘을 쏟았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 염도를 2500ppm 정도로 낮춰 6월 초까지 모내기를 완료했으나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유례 없는 집중호우로 부사지구 농경지와 시설물이 2~3차례나 침수피해를 겪는 이중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이환봉 차장은 "40여년간 물관리를 해 오면서 올해처럼 한수해로 고통 받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풍년농사를 이룬 만큼 기쁨도 배가 된다"며 "이제 우리 농업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예산도 그만큼 확보해야 자연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사지구에 펼쳐진 황금들녘에서 만난 한 농부는 "지난봄부터 가뭄과 침수피해를 겪는 많은 고충 속에서도 오직 풍년농사를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재해를 이겨냈다"며 "그동안 물관리에 애써 준 농어촌공사 등 관련기관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한다"며 주름진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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