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웨딩카' 청주 망신
'무개념 웨딩카' 청주 망신
  • 고영진 기자
  • 승인 2011.10.05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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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20여대 앞세워 차선막고 퍼레이드 아찔
인터넷포털 등 인기 순위 올라 네티즌 발끈

警 "일시적 방해 … 주정차위반 스티커 발부"

결혼식 뒷풀이 행사로 20여대의 차량을 앞세워 웨딩카 퍼레이드를 벌이다 반대편 차선을 막아선 채 교차로를 통행하는 위험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포털에 올라 청주시가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주에서 촬영된 일명 '청주 시내 한복판 막장 웨딩카 퍼레이드'라는 동영상이 포털에 오른 뒤 '청주 무개념 웨딩카 길막이'로 불리며 삽시간에 각 포털 인기순위에 올랐다.

이후 각 포털에 '청주에는 무개념 운전자들이 단체로 살고있다'는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후 4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앞 사직4거리에서 운천동 방면으로 좌회전하려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으로 웨딩카를 호위하던 차량들이 일행들의 차량통행 편의를 위해 차선을 막는 등 도로를 통제한 내용이다.

영상에는 반대편에서 직진하던 흰색차량이 교차로로 진입한 뒤 반대편 좌회전 차선 앞에 멈춰 섰고, 이 차량을 비껴 좌회전할 수 있는 차량을 막기 위해 또 한대의 검은색차량이 나머지 좌회전 공간을 막아섰다.

이와 동시에 이들의 일행으로 보이는 또 다른 검은색 차량이 운천동 방면에서 나오는 우측차로의 입구를 막아 어떤 차량도 교차로에 진입할 수 없도록 만든 뒤, 풍선 등의 장식을 붙인 20여대의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기 시작했다. 좌회전 신호가 들어온 뒤에도 좌회전 대기 차량들은 주행할 수 없었다.

모든 일행 차량들이 교차로를 빠져 나간 다음 문제의 흰색차량 등이 반대편 차선으로 빠져나와 직진했고, 그때서야 좌회전 차량들의 주행도 가능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일제히 폭발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무개념이다. 청주는 다들 저렇게 운전하나봐', '블랙박스 주인 대박 화났을 듯', '미친 거 같다. 입장 바꿔 생각 좀 해보지', '남 일인데도 엄청 짜증나고 화난다. 청주 사람들 기본적인 상식이란 게 없구만', '저건 번호판 추적해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확인한 충북경찰청은 반대편 차선을 막은 흰색차량에 대해 주정차위반스티커를 발부했고, 나머지 2대의 차량 번호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영상을 확인한 뒤 지난달 30일 문제의 흰색차량에 대해 스티커를 발부했다"며 "결혼한 사람이 자동차 튜닝업체를 운영하는데, 친구들과 동호회원들이 벌인 짓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2대의 차량 번호판 판독이 되지 않아 흰색차량에 대해서만 스티커를 발부했다"며 "교통방해죄 적용을 검토했지만 일시적 방해이므로 주정차위반에 대한 스티커 발부로 처벌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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