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송이 품귀현상 '부르는게 값'
능이·송이 품귀현상 '부르는게 값'
  • 김성식 <생태전문기자>
  • 승인 2011.10.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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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강수량 부족 탓 산출량 '뚝'
능이 3배 · 송이도 추석이후 금값

유례없는 버섯 흉년으로 능이와 송이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산지 거래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버섯 산지인 괴산·보은 지역 버섯판매상에 따르면 능이의 경우 지난주까지만 해도 1kg당 14만~15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4일 오후 현재 16만~18만원에 거래돼 불과 며칠 사이에 최고 20%까지 올랐다.

이 같은 능이 가격은 버섯 산출량이 평년보다 많았던 지난해 1kg당 5만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무려 3배가량 치솟은 가격이다.

송이값 역시 추석 전 시세를 제외한 '제철 가격'으로는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매년 추석 성수기가 지나면 거래 가격이 급락하던 것과는 달리 제철을 맞은 요즘에도 산지 가격(괴산·보은 지역 기준)이 1kg당 1등품 50만원, 2등품 40만원, 3등품 3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등외품도 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괴산 청천에서 버섯판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53)는 "버섯 판매업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능이값이 1kg당 10만원을 훨씬 넘어서 17만~18만원에 거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송이값 역시 추석 이후에 1등품이 50만원에 판매되고 등외품까지 20만원에 거래되는 등 소위 '금값'을 보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능이·송이값이 갈수록 치솟는 이유는 9월 늦더위와 강수량 부족 등으로 산지에서의 버섯 산출량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능이의 경우 주산지인 괴산 연풍, 청천지역에서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거의 나지 않고 있으며, 송이 또한 지역의 내로라하는 꾼들마저 하루에 겨우 1백~2백g 정도밖에 따지 못하는 등 예년의 10분의 1 수준도 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지역의 최대 송이산지인 속리산 지역의 한 판매상 A씨(57·여)는 "오죽 버섯이 나지 않으면 송이 2~3개만 따 와도 5만~6만원을 주고 사겠냐"며 "올해 같으면 버섯 장사 못해 먹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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