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효자 … 활성화 '제몫'
매출 효자 … 활성화 '제몫'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9.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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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 추석 끝난 전통시장에 상품권이 몰린다
충북서 전통시장·온누리상품권 30~40억 판매

요즘 평소 10배 사용 … 주말 천만원 단위 회수

상인들 "한달정도 증가세 예상 … 모처럼 활기"

24일 오후 3시 청주 육거리시장 의류상점가 골목.

김미선씨(48·주부·청주시 흥덕구 분평동)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가을 옷을 쇼핑하러 전통시장을 찾았다. 김씨는 여성의류를 파는 한 가게에서 2만원하는 카디건 하나를 고르고는 온누리 상품권을 냈다. 이어 김씨는 옆골목 식료품 가게에 들렀다. 저녁을 준비하느라 역시 상품권 1만 5000원을 사용했다.

김씨는 "추석 때 친척 분에게서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는 온누리 상품권 몇 장을 선물로 받았다"며 "식료품을 사면서도 썼고 마침 가을 옷을 살 때가 돼서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팔려나간 '온누리 상품권'과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전통시장 상품권'이 시장 활성화에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추석을 전후로 중소기업청이 발행한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적으로 1000억원어치가 풀렸다. 이들 상품권이 지난 주말과 휴일에 전통시장으로 집중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시장 상인들은 평소의 10배 이상의 상품권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충북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은 지난 8월과 이달 들어 추석 때까지 약 10억원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청주시가 발행하는 전통시장 상품권도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7억1600만원에 이어 추석이 낀 이달에는 적어도 10억원가량이 역시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추석을 앞두고 약 한 달 동안 청주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은 모두 30억~40억원가량이 판매된 셈이다.

시중에 풀린 이런 상품권은 추석을 전후로 해 전통시장에 돌아오고 있다. 청주시내 전통시장의 경우 요즘 평일 수백만원에서 주말에는 천만원 단위로 상품권이 들어오고 있을 정도다.

청주 북부시장의 한 관계자는 "상품권 사용으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추석 이후 한 달 정도는 이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명절을 쇠고 남은 음식들 때문에 시장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준다. 하지만 상품권 덕분에 마트 대신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시장이 붐비고 있는 것.

실제로 청주시 전통시장 상품권은 지난 2008년 36억3000만원에서 2009년은 53억 5000만원, 2010년에는 55억6700만원이나 판매됐고 올해도 60억원가량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09년 7월부터 발행된 중소기업청의 온누리 상품권도 2010년 17억5700만원에서 올해는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80~90%는 명절인 추석과 설에 대부분 판매된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추석 전 대목장에만 100만원이 넘는 상품권이 들어왔다"며 "평소에는 상품권을 사용하는 손님이 하루에 한두 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20~30%의 손님이 상품권으로 지불한다"고 말했다.

시장 측에서도 손님들이 상품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내 점포에서는 상품권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시장 주변의 노점에서도 상품권을 쓸 수 있다.

충북중소기업청 전통시장 담당자는 "주로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단체와 기업들이 사 간 것이 80~90% 정도"라며 "추석 보너스를 겸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곳이 많아 상품권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중소기업청의 온누리 상품권 발행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발행해 오던 전통시장 상품권을 중단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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