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구도 … 정치지형 변화 예고
다자구도 … 정치지형 변화 예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09.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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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재·보선으로 유권자 양당체제 염증
제3세력 정치세력화 화두…표 향방 주목

10·26 충주시장 재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충주지역 선거문화가 세대교체와 유권자 의식변화 등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충주지역은 지난 십수년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로 정형화된 정치 지형을 이뤄왔지만 유권자들이 잦은 재·보궐선거로 인해 기존 정당에 염증을 일으키고 정치집단의 독선적 행태에 혐오감을 나타내면서 종전과는 다른 형태의 표심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10·26 충주시장 재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후보 2명과 3~4명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5파전 또는 6파전의 과열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충주지역은 지난 10여년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충주시장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패권을 잡는 등 양당체제가 공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또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의 역할이 극히 미미한 데다 무소속 출마자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비주류 정치인 또는 정치집단이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지역 특색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앙 정치권에서 비정치인 출신의 정치입문이 가시화되고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폭등하면서 여야 정치권을 벗어난 제3세력의 정치 세력화가 화두로 떠오르는 등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충주지역에도 파급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인터넷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권의 혁신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 출마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참신성과 개혁성, 전문성에서 강한 충격을 주기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한계가 있어 5~6파전으로 펼쳐질 선거에서 기존 정당의 기득권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는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오랫동안 충주에서 살면서 지역사회의 장단점을 잘 알고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을 깊이 인식하며 눈높이를 맞춰 온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소위 뼛속까지 충주인과 무늬만 충주인에 대한 명확한 잣대가 표심으로 나타날 경우 또 다른 선거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는 어느 누구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기존 정치질서가 새롭게 정립된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충주지역의 정치 지형에 엄청난 변화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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