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개 국제회의를 마치고
수양개 국제회의를 마치고
  • 이융조 <전 충북대 교수·한국선사문화원 이사장>
  • 승인 2011.08.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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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은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여고인류연구소(IVPP)와 중국 하북성문물연구소와 공동 주최로 제16회 수양개 국제학술회의를 중국 하북성 양원현에서 개최하였다.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국제회의는 지금까지 8차례 단양군과 충북대학교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개최되었으며, 나머지 8회는 중국(3회)·일본(2회)·폴란드(1회)·러시아(1회)·미국(1회) 등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4대주 13개 국가에서 참가하는 학자들이 30개 주제로 발표하는 대규모 국제회의였다.

‘니하만에서의 수양개와 그 이웃들’ 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이 니하만유적은 중국 구석기학자들이 50년간 연구를 계속하여 적어도 170만년 전부터 초기 인류들이 여러 곳에서 살고 있음을 밝혀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갖게 했다.

전기와 중기를 거쳐 후기 구석기시대까지 이어진 문화와 생활에 대한 고고학적인 연구결과는 시에페이·웨이 찌·리 차오롱·사가와 교수 등이 발표했다.

제2분과에서는 지금까지 아프리카의 인류기원설인 ‘Out of Africa’ 이론에 맞서는 발표가 있었다. 그중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이 아시아지역에 인류가 있었음을 주장한 미쉐라 교수(인도)와 렌공유적(183만년)을 발표한 사이딘 교수(말레이시아), 100만년 이전의 프로넨시스사람을 발표한 아지즈 교수(인도네시아), 중국 광서성의 동굴 유적에서 발굴된 고인류자료들의 연대가 220만년이라는 것을 주장한 진창주 교수(중국과학원) 등의 주장은 세계 인류연구의 중심에 동남아시아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학자들은 각기 다른 분과에서 이헌종 교수(목포대)가 후기 구석기시대의 사냥연모로서의 슴베찌르개가 한국과 일본의 전파경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또 박선주 교수(충북대)는 두루봉 동굴에서 발굴된 크로쿠다 하이에나의 종분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으며, 김주용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는 단양 수양개 3지구에 대한 지질 고고학적인 분석을 시도하여 한국 사기학연구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어 참가 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내용들은 중국의 14개 언론지에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되어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이틀간의 학술발표에 이어 실시된 4일간의 답사는 니하만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요즘에 중국인들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원중도 박물관과 니하만 박물관을 방문코스로 정해 참가자들로 하여금 감탄과 놀라움을 갖게 했다.

수양개 국제회의 진행 중에 중국의 하북성과 하남성, 광동성 등에서 수양개 국제회의 개최를 제의해 왔으며, 말레이시아와 일본 삿포로에서도 수양개 회의 개최를 제의해 수양개국제회의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인이 수양개유적과 그 문화에 대한 관심 정도를 알 수 있었으며, 수양개 유적지를 보유한 지자체에서도 관심과 여기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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