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문화재단 좌초위기
생거진천문화재단 좌초위기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1.08.23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의회 설립목적 불분명 등 이유 조례안 심의 보류
진천군의회에 발목잡힌 '생거진천문화재단' 출범이 침몰 위기에 처했다.

진천군이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복지 발전을 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재)생거진천 문화재단이 군의회의 제동으로 표류하고 있다. 특히 광혜원 및 진천 도서관 개관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위탁 운영할 문화재단 출범이 늦어지면서 군민들을 위한 문화복지시설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군에 따르면 문화·복지기반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운영과 문화예술 역량 증진,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생거진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지난 6월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재단의 설립과 정관 △재단의 조직 구성과 임무 △재단의 사무국 설치 △재단의 사업, 재원과 재산 △재단에 공무원 파견과 겸임에 관한 사항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재단은 △문화복지시설 수탁·운영 △군민의 문화향유권 증진을 위한 사업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연구·개발 △문화예술 활동 지원과 교육 △기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진천군수의 위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군의회가 지난달 14일 제201회 제1차 정례회에서 재단 설립의 목적이 불분명 하고 군민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을 이유로 조례안을 심의 보류하면서 재단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군의회는 이어 관련 부서에 재단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 등 소요예산과 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재검토에 나섰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 6월 제200회 임시회에서 생거진천 문화재단 출자금 1억원을 승인했던 군의회가 정작 조례안으로 제동을 건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다음 달 임시회에서 조례가 처리되더라도 창립총회와 설립허가 등 출범까지 10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군의회가 발목을 잡았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문화재단과 관련, 연구용역 결과 설립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의회에서 요구한 관련 기관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고 주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공청회까지 마쳤는데 문제를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재단 설립에 필요한 예산까지 통과시켜 놓고 발목을 잡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군의회 관계자는 "설립 목적과 소요예산 등에 대한 자료내용이 불충분해 구체적인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