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행복
일과 행복
  • 홍도화 <예일미용고등학교장>
  • 승인 2011.08.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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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화 원장의 미용칼럼
홍도화 <예일미용고등학교장>

아침 출근을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며 시간에 쫓기는 여자들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바쁘다. 밥을 차려 가족에게 제공하고 본인은 함께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고 음식물을 씹으며 세수하고 또 한 숟가락 떠서 먹으며 머리카락을 말리고 또 그렇게 행동하며 치장을 마치고, 식사 자리 대충 치우고 바쁘게 출근시간에 늦지 않도록 서둘러 길을 나선다.

그러다 보면 정신없이 서두른 탓에 핸드폰, 또는 뭔가를 하나쯤 두고 나가서 그것을 가지러 다시 들어왔다가 가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며 일하러 나갈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당면한 그 순간에는 너무 바쁘기 때문에 일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보다는 바쁘다는 불평으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누구나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바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졌다는 것을 감사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지나야 느끼게 된다.

얼마 전 꽃다운 청춘에 공무원이 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40년이 넘도록 열심히 일하던 인생선배가 정년퇴직을 하였다.

그분은 일에 대한 열정이 많으셨으며 민원인을 상대하는 많은 일들을 잘하기도 했지만 주경야독으로 미용을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기도 하였다.

유난히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인정스러운 그분은 이제 환갑을 넘기며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6개월 정도 쉬었는데 더 이상은 놀지 못하겠다며 뭔가를 해야겠다는 고민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며 종종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이런 저런 치다꺼리 하느라고 많은 고생도 했을 텐데 이제 남은 인생 놀면서 살면 되지 뭘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는 것은 살아 있는 동안 일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해 준다.

젊을 때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큰일을 앞에 놓고도 겁이 나질 않았지만 황혼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 놀며 지내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경험이 없어서 겁이 나고, 나이 때문에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좁다 보니 서글픈 생각에 우울증이 오는 것 같다고 한다.

모두가 가난했던 1950년대 우리의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에게 한 가지 일을 정하여 꾸준히 그 직업을 위한 일을 해야지 이것저것 일을 자주 바꾸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교훈하시며, “돌 뚫는 화살은 없어도 돌 파는 락(落) 수는 있으니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야 한다.”라고 가르치셨다.

즉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며 사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배운 그분은 공무원이 되어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평생 몰두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대로 훌륭한 삶을 산 것이다.

기술이 없이 미용실을 개업하기도 그렇고 경험을 토대로 상담하는 일을 해보겠다는 그분의 계획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계획하는 일이 꼭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제삼의 새로운 인생 출발을 위한 출발선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첫발을 내딛기 위여 준비하는 그분에게 성공의 후광이 비치길 기도하며 인생을 준비하는 지혜를 배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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