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육에서 희망을 찾다
문학·교육에서 희망을 찾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7.2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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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종환 시인, 시집·교육에세이 출간

내 생의 시간은 몇시쯤 왔나 …

현장과 부모로서 느낀 교육 …

솔직담백한 글 진한 울림

도종환 시인이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와 교육 에세이 '도종환의 교육이야기'를 출간하고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시인이자 교사로 재직했던 도종환씨의 두 권의 책은 문학과 교육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소박한 꿈을 엿볼 수 있다.


◇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창비

"지금 내 나이를 하루의 시간에다 견주면 몇시쯤에 와 있는 걸까요. 세시를 지나 다섯시 가까이 와 있는 건 아닐까요. 이제 저무는 시간만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 생의 열두시 무렵은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지치고 병들고 적막한 시간이 이어지곤 했습니다. 머지않아 어둠이 찾아올 것입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접시꽃 당신'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도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자연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보내오는 사유의 시간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하다. 이름 모를 들꽃에서 삶을 성찰하고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은 진솔하다.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60여편의 시가 실렸다.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물러감과 나아감 사이에서 도둑처럼 찾아온 한 소식을 최고의 정적 속에 전하는 이 시집은 낡은 시와 새로운 시가 교차하는 이 회색의 시간을 탐색하는 가장 예민한 촉수로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평했다.

출판사 창비는 "도종환의 시는 사랑과 연민에 뿌리를 둔 희망의 노래이다. 가난과 외로움으로 얼어붙은 '빙하기로 시작한 어린 날'(빙하기)로부터 '흥건한 울음'이 넘치던 '생의 굽이 많은 시간'(귀뚜라미)을 지나온 시인은 '모진 세월 속에서 푸르게/자신을 지키는 이들이 있는 걸' 고마워하며 '작은 것에도 크게 위안받는'(제일(除日))다."면서 "툭하면 발길로 나를 걷어차곤 했(인포리)던 세상이지만 상처와 아픔마저도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고통 속에서도 새살이 돋는 희망의 안쪽을 바라본다"고 소개했다.

◇ 도종환의 삶 이야기·도종환의 교육 이야기/사계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시시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끝없이 정상을 향해 바위를 밀어 올리는 일이다. 다 올려놓았다 싶으면 또 아래로 굴러 떨어지곤 하는 바위를 바라보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바위를 응시하며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 바위를 밀기 시작하는 일, 교육은 어쩌면 매일 그런 일을 되풀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도종환의 교육 이야기 중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도종환 시인이 10여 년 전 삶과 교육을 주제로 쓴 에세이집으로 개정판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과 자녀들을 기르는 아버지로서 느끼는 우리 교육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여러 주제로 들려준다. 정서교육, 가정교육, 환경교육, 가치관교육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교육 사례들을 통해 교사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며, 거듭나고 새로워지기 위해 얼마나 더 고민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또 아이들에게 경쟁과 성공을 강요하며 온갖 공부를 시키면서도 정작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가르쳐 주지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솔직담백하면서도 아름다운 글을 통해 마음에 깊고 진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부제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시인은 살면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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