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문화이해 도움 됐으면"
"이주여성 문화이해 도움 됐으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6.2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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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
송수진 <충북도여성발전센터 연구원>

다문화가족 상담 매뉴얼 제작

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 번역

"한국에선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잖아요. 중국에선 기름기 있는 음식으로, 베트남에선 물기 없는 음식으로 산모의 몸을 보호한답니다. 이런 문화 차이가 있는데도 외국인 며느리가 아이를 낳으면 시어머니들은 미역국을 한 솥 끓여놓고 먹으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게 되죠."

다문화 가족이 증가하면서 문화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문화가족 상담 매뉴얼을 제작 중인 송수진씨(충북도여성발전센터 연구원).

다문화 가족이 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전혀 다른데 한국으로 시집왔다고 바로 한국사람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들의 문화를 알면 행동이나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우리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이국적 문화의 충돌로 빚어지는 갈등도 줄어들 거라 봅니다."

이주여성들에 대한 가족의 배려없이는 그들은 타인으로 머물게 한다는 것이 송 연구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에 제작될 다문화 가족 상담 매뉴얼은 이주여성들을 위한 자료로 만들고 있다. 기존의 매뉴얼이 영어로 된 게 대부분이지만 이번 매뉴얼은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로 번역해 제작된다.

"그동안 다문화 가족에 대한 매뉴얼이 많이 제작되었지만 센터에서 제작 중인 매뉴얼은 그야말로 외국인을 위한 것이에요. 매뉴얼 작업에는 3개국 이주여성들을 인터뷰해 그 나라의 결혼과 출산, 양육, 결혼풍습 등의 문화를 자세히 기록 중에 있습니다."

송 연구원은 이번 매뉴얼 작업이 이주여성들이나 가족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책자임을 강조했다. 매뉴얼 개발 과정에 이주여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주여성을 만나보니 문화적 차이가 크더라고요. 중국의 경우 붉은 색이 부를 상징해 결혼식에 많이 사용되는가 하면, 베트남에선 아기가 태어난 백일보다 죽은 이의 백일을 기념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작은 하나하나를 알고 나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다문화 시대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리라 봅니다."

8월 발간 예정으로 다문화가족 상담매뉴얼을 보완 중인 송수진 연구원은 이주여성상담원들의 상담가이드로도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다문화세대가 일반화된 지금은 이제 다문화2세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충북의 다문화 가족이 5660세대가 넘어요. 문화의 차이로 인한 크고 작은 갈등도 당연히 증가할 거라 봅니다. 이번 매뉴얼은 다문화에 대한 기초적 자료로서 이주여성인권센터를 중심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이주여성들의 현장을 지원하고, 사회 활동을 하는 데 정보서로서 다문화 가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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