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성지건설 인수한다
대원, 성지건설 인수한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6.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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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인수가 400억대 제시

충북 최대 건설사인 ㈜대원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중인 성지건설을 인수한다.

지역 건설사가 전국단위 규모있는 건설사를 인수하는 경우는 처음으로 성지건설의 특수분야 실적을 대원측에서는 높이 평가해 인수전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은 최근 성지건설 인수합병(M&A)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법원에 제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원이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400억원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은 법원의 허가를 받게 되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로 알려진 대원은 청주에 기반을 둔 시공능력평가액순위 2009년 84위, 2010년 102위의 중견 건설사로, 충북 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업체다. 지난해의 경우 2866억원의 매출액과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성지건설은 지난 2008년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인수해 화제가 됐던 업체다. 하지만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었으며 지난해 채권단의 신용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성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지난 2009년 69위였다가 2010년에는 105위로 추락했다.

대원은 조만간 M&A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계약(SPA)은 한 달 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관계인집회를 거쳐 인수가 완료된다.

지난주 치러진 성지건설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세 곳으로 이들 모두 매출 2000억 원이 넘는 국내 중견 건설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던 두산가(家)의 참여는 없었다.

한편 성지건설 주가는 이번 M&A 이슈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지건설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종가 2만3700원에서 8만5000원(17일 종가)으로 급등했다. 한때 1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원은 대원모방을 시작으로 지난 84년 청주산업단지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한뒤 건설업을 시작, 89년 자영산업(주) 설립, 2001년 제일모직의 학생복 아이비클럽 인수와 베트남에 섬유공장인 대원비나 설립, 2004년 베트남에 건설투자회사인 대원 투덕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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