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벼 재배 면적 해마다 '뚝'
남부지역 벼 재배 면적 해마다 '뚝'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6.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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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옥천 쌀 직불금 신청 줄어
타작물 재배 전환 농가 매년 늘어

쌀값이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과 옥천 등 도내 남부지역의 벼 재배 면적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올가을 쌀값 안정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논 면적의 감소는 장마 등 집중호우시 논의 저수능력 감소를 불러 일으키면서 하천의 범람 등 홍수피해 우려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해 쌀 재배농가에 한해 신청되는 쌀소득보전직불금은 4948농가 5289ha에 달해 모두 37억6200만원이 지급됐다.

쌀소득보전직불금 신청 및 지급은 지난 2009년 5090농가, 5320ha에 비해 142농가, 31ha가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쌀소득보전직불금 신청 감소는 특히 지난 15일 마감된 올해 신청분의 경우 쌀 대신 타작물 재배로 전환을 희망한 농가가 지난해 53ha에서 올해 390ha로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어서 논 면적의 감소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옥천지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올해 쌀소득보전직불금 신청 농가에 대한 집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타작물 재배 전환 희망 농가가 지난해 105농가, 95ha에서 올해 791농가 254ha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타작물 재배 전환 희망 농가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쌀 재배 면적과 생산량의 절대적인 감소로 이어지면서 이미 재고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쌀값이 올가을에도 안정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쌀 재배를 위한 논면적이 해마다 감소하는 것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쌀값 하락과 정부양곡 수매 방식의 전환 및 상대적으로 소득 효율이 높은 작물 재배로의 전환 등 농가의 고육지책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해마다 가속되고 있는 논 면적의 감소로 인해 집중호우시 논의 저수 능력 감소 등으로 인한 홍수 피해의 우려도 심각한 수준이다.

보은지역의 경우 특히 속리산 등 고산준령과 인접해 있으며 최근 집중호우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산지지형의 특성상 집중호우시 유속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어 홍수로 인한 하천의 범람 위험이 더욱 큰 실정이다.

보은군 농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농업 환경의 변화로 인해 쌀소득보전직불금신청은 해마다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올가을 쌀값 안정에 절대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논의 저수능력을 감안할 경우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의 우려도 커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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