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먹 갈아 묻혔나… 논란 여전
고려시대 먹 갈아 묻혔나… 논란 여전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1.06.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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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권희 교수 "억측 불과 … 연구 결과 유네스코 등재"
'증도가자' 사용 먹 탄소측정연대가 나왔지만, 진위 논란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우선 고려시대에 제조돼 현존하는 먹을 갈아 활자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점이다.

고려시대와 같은 시기 중국 북송, 남송시대 먹을 갈아 활자에 묻힐 경우 필요한 탄소 측정연대를 얻을 수 있지 않냐는 논란 가능성이다.

문화재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출처에 대한 의문도 마찬가지이다. 학술발표장에서는 "고려시대 먹을 구해 활자에 바른다면 제작 연대가 동일시대로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서지학계 권위자 천혜봉 전 성균관대 교수는 "출처가 정확해야 하는데 모호할 뿐만 아니라 주조방법, 글자체 등 기술사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신중히 고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권희 교수는 이 같은 점에 대해 추측 또는 억지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남 교수는 "국내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먹은 1점에 불과하다"며 "여러 개의 활자에 갈아 붙일 만큼 여유가 없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남 교수는 또 "송나라 먹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억측과 설은 제기하면 끝이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어 "2004년 처음 활자를 접해 그 이전 출처를 확인하기 막연하긴 하지만, 북한 개성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문화재 등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은 좀 더 연구를 종합한 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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