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제값 주고 사면 바보
구두, 제값 주고 사면 바보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6.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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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점, 상품권 남발… 소비자 "가격 거품" 불신 고조
남성 구두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상품권 때문이다.

현재 청주시내 성안길 제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남성 구두는 대략 15만~20만원이 평균가격대다.

각 제화점은 정찰제를 내세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더 싸게 사고 싶어도 살 방법이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성 구두를 제값 다 주고 사면 바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제화점 인근에서 영업 중인 상품권 할인판매업소를 이용하면 각 브랜드별로 18~40%대까지 저렴하게 구두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품권 할인판매업소에서 금강제화는 18~20%, 에스콰이어와 엘칸토 등 기타 브랜드는 25~40%대까지 상품권이 할인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제화점에 들러 자신이 구입할 제품을 점찍어둔 다음, 상품권 할인판매업소를 방문해 해당 제품의 액면가만큼의 상품권을 구입해 구두를 구매하면 상품권 할인액만큼의 금액을 아낄 수 있다.

즉 상품권이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유통되는 메이커매장의 20만원짜리 구두는 상품권 할인업소를 이용할 경우 12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한 것이다.

서너 달 전 상품권 할인판매업소를 이용해 금강제화에서 남편의 구두를 장만했다는 임모씨는 "상품권 할인판매업소를 이용하면 싼 가격에 구두를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액면가 20만원어치 상품권을 18%할인(16만4000원)해 구입한 후 16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의 구두를 구입했다. 차액은 액면가 3만원 상품권과 천원짜리 몇 장으로 돌려 받았다. 여태껏 제값 다 치르고 구두를 샀던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구두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 전후로 진행되는 각 메이커별 할인(10~40%)기간에 할인해 구입한 상품권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제품가격 할인+상품권 할인 구매'를 합쳐 정상가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구두를 구입할 수도 있다

20만원짜리 구두를 10만원도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명절기간에는 청주시내 곳곳의 편의점에서도 구두상품권을 할인판매한다.

임씨는 "상품권 할인판매업소가 연중으로 영업을 하는데 그 많은 상품권이 어디에서 흘러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같은 제품의 구두값이 불과 3~4년 만에 4만~5만원은 오른 것 같다"고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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