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 부작용' 멋 부리려다 되레 혹
'피어싱 부작용' 멋 부리려다 되레 혹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1.05.2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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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80% 감염·흉터·금속 알레르기 등 경험
"가렵고 따가울땐 사용 중단 … 전문의 진단 받아야"

귀를 뚫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피어싱(Piercing)이 최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개성의 상징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이제 귀는 기본이고, 노출의 계절을 맞아 배꼽 피어싱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언젠가부터 아예 코나 입술, 심지어 혀를 뚫는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피어싱이 가져올 수 있는 후유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8명은 부작용 경험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8명은 귀 피어싱 후에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답변에 응한 여성들이 귀를 뚫는 장소로는 귀걸이를 파는 곳이 전체의 90%로 가장 많았고, 그 외의 답변으로는 미장원(7%), 병원(1%) 등이었다.

부작용으로는 염증 반응이 가장 흔하고 진물, 고름, 가려움증 등이 뒤를 이었다.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사진)는 "귀를 잘못 뚫으면 연골을 둘러싼 연골막 안쪽으로 피와 분비물이 고여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귀의 연골막염이 생겨 귀 외형의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심하게는 신우신염, 간염, 파상풍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한다.

◇감염, 흉터, 금속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

대부분의 피어싱 시술이 미용실이나 피어싱 전문점 등 비의료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시술 전 시술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시술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2차 세균 감염은 물론 간염이나 파상풍 등의 중한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

피어싱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흔히 '떡살'이라고도 불리는 '켈로이드(keloid)'가 생길 수 있다.

켈로이드는 진피 내 섬유조직의 과성장으로 인해 원래 손상 받은 부위보다 넓게 자라나 피부 바깥으로 튀어나온 것으로, 체질적으로 켈로이드 흉터가 잘 생겨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또 피어싱 액세서리의 도금상태가 벗겨져 피부와 접촉함으로써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부작용 발생 시 빠른 시일 내에 치료 받아야

피어싱 시술 후에는 담배나 술 등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들을 피해야 하고, 최소 일주일 이상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세수나 샤워 시에는 피어싱 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중선 교수는 "만약 피어싱 액세서리를 착용한 후에 피 또는 진물이 난다거나 조금씩 가렵고 따갑다는 느낌이 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움말:이중선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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