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거리 가다서다 30분 소요"
"10분거리 가다서다 30분 소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5.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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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시범통제
텅빈 하상도로
무심동서로·꽃다리·도청앞 곳곳 체증

"대체도로 찾아가면 곧 해소 … 철거해야"

시, 교통량 등 정밀 분석 후 대안 마련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시범 통제 조치로 도심 곳곳에서 정체현상과 시민 불만이 쏟아졌다. 청주시는 시범통제에 이어 도심 주요지점 교통량 분석, 전문가, 시민단체, 시민의견을 종합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찬반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청주시는 지난 21일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상당구 방서동 장평교~사천동 복천탕까지 무심천 6.5km 전 구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전면 폐쇄했다.

◇도심 곳곳 교통정체=하상도로 통제로 극심한 교통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상당구 금천동 구 일산웨딩홀(금석교사거리)~꽃다리방면 무심동로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차량 서행이 지속됐다. 꽃다리~모충교 구간도 지정체가 반복됐다.

상당구 용암동과 율량동 방면에서 상당로와 청주대교를 중심으로 한 무심동서로도 온종일 정체가 이어졌다.

특히 무심동로 흥덕교~청주대교 방면, 금천동 금석교사거리에서 모충교까지 구간은 오전 7시30분 이전시간대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차량이 도로를 메웠다.

제2운천교부터 청주대교 구간은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면서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흥덕대교 교차로의 경우 하루종일 두 번의 신호를 받아야 통과가 가능했다.

통제 사실을 몰랐던 운전자들이 사천동과 방서동 하상도로를 진입하려다 차량들이 뒤엉켜 실랑이와 접촉사고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쯤 용암동 강변뜨란채 아파트 후문 쪽 진출입로로 들어서려 우회전하던 승용차가 바리케이드 발견 뒤 갑자기 멈춰 뒤따르던 차량과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하상도로 폐쇄에 항의하는 시민과 공무원들 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고, 오후 4시 이후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체증이 심화됐다.
꽉찬 도심 도로


◇시민·관련단체 반응=체증을 실감한 시민들은 평일 폐쇄할 경우 "교통이 마비될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일부단체만 참여시킨 공청회를 할 게 아니라 시민 전체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할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찬성 시민들은 "시민들이 대체도로를 찾아 이용하면 금새 익숙해져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활성화와 교통량 줄이기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조기 철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윤씨(54·개인택시기사)는 "10분 걸리는 거리를 30~40분씩 걸려 다니라는 말인데 운전사들의 경우 불가능한 얘기이고, 손님들도 모두 말도 안 되는 조치라며 비난하더라"고 밝힌 후 "찬성단체 몇 명 모아 놓고 말도 안 되는 공청회를 할 게 아니라 시민전체를 상대로 찬반의사를 물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진교통 기사 김민석씨(47)는 "출근시간에는 배차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공단오거리부터 지하상가 구간 운행시간이 평소보다 40분 정도 더 걸렸다"고 밝혔다.

주부 박민영씨(41·청주시 상당구 사천동)는 "토요일 낮인데도 체증이 극심한데 평일 출퇴근 시간이라면 서울에 버금갈 만큼 차가 밀릴 것"이라며 "장마로 폐쇄된 날처럼 체증이 계속된다면 청주서 살기 힘들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곽경호씨(51·청주시 흥덕구 운천동)는 "내덕동 시영아파트에서 청주기계공고까지 40분이나 걸렸다"며 "무심천 하상도로 철거 전에 특단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흥덕구 사직동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참석한 이명철씨(46·상당구 용암동)는 "하상도로를 이용하면 집에서 10분 이내에 도착했으나 오늘은 30분 이상 걸렸다"며 "하상도로를 뜯고 공원을 만든다고 하는데 차가 밀리는 길에 시간을 투자하며 이용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청주시 입장=청주시는 도심교통량을 면밀히 분석한 후 토론회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교통량 조사원을 배치해 방향별, 차종별 교통량을 분석했다. 시는 무심동서로 제2운천교~흥덕대교, 청주대교사거리~제1운천교, 모충대교~청주대교 사거리 등 5개 주요지점에서 조사를 실시해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시는 무심천종합개발계획 용역을 통해 2017년 철거로 가닥을 잡아 이를 전제로 한 정책 추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무심동로 청주대교 인근 제1운천교와 상당로 방아다리~도청 앞 영프라자 구간 등에서 체증이 빚어지는 등 평소보다 20% 정도 교통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전문가, 시민단체, 시민 의견 수렴과 교통량 분석을 통해 다양한 대안을 강구해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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