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화재선풍
무시무시한 화재선풍
  •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1.05.17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낙빈의 날씨에세이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큰 화재 발생 시엔 화재선풍이라는 회오리가 생긴다. 함석을 10km까지 옮기기도 하며, 불티가 2,750m까지 날려서 다른 화재를 유발한 경우도 있다. 대형화재가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선풍은 그때의 기상 조건과 또한 부근의 지형지물의 형세에 따른다.

선풍 발생의 기본적인 기상 조건은 첫째, 공기층의 하부는 따뜻하고 상부는 차가워서 기층이 불안정해야 하며, 둘째, 상층의 바람은 강하고 하층의 바람은 약해 상하의 풍속 차가 커야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소용돌이가 발생되기 쉬운 조건이다. 이렇게 발생된 소용돌이는 처음엔 그 축이 수평이지만 이 축은 경계면에 대해 수직이 되려는 성질이 있어 곧 지면에 수직으로 일어선다.

불을 포함한 선풍은 연소력이 강하며 그것에 접촉되는 모든 것을 태운다. 이것은 마치 통풍 장치를 붙인 연통과 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불을 포함한 선풍을 피하려면 지면을 기어서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불길이 완전히 지표면에 닿아 있는 선풍도 있어 지면이 움푹 파인 곳에 엎드리거나, 함석판·이불 등과 같은 것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