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민속마을 내분' 손 놓은 기관들
'외암민속마을 내분' 손 놓은 기관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1.05.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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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문화재청, 아산시에 책임 떠넘기기
시 "한쪽 편든다 오해 사기 십상" 불구경

속보=아산 외암민속마을 주민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나 관계기관들은 속수무책이다.'외암민속마을보존회' 회장직을 둘러싼 주민 간 불화(본보 5월 9일자 20면 보도) 해결을 위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보존회 사단법인 설립을 허가했고 관리 책임이 있는 충남도는 뒷짐만 지고 있다. 이준봉 전임회장이 이규정 신임회장 선출과정을 문제 삼아 진정서를 냈는데도 '규정에 맞게 성실히 이행하라'는 형식적인 공문만을 신임회장 측에 보냈을 뿐이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푸는 게 순리"라며 "민사소송으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충남도가 주민자치기구의 내분을 조정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산시의 해결 노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외암마을을 관할하는 문화재청도 관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주민 갈등) 상황은 파악하고 있으나 우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암마을 정비 등을 위해 보존회에 국비(연 약 2억원)를 지원하고 있는 입장에서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현실적으론 해당 국비 지급 업무를 대신 집행하고 있는 아산시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아산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화해를 주선하기 위해 주민들을 접촉하는 게 두려운 상황"이라며 "잘못하다간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관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급한대로 보존회 사무직원 2명의 인건비만 시 보조금으로 지급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다.

외암민속마을보존회는 전통 유적과 향토 문화를 보존·계승하고 주민들의 권익 옹호와 수익 증대를 위해 2003년 7월 설립됐다. 마을과 문화 관계기관, 국내외 문화단체와의 협력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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