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도 아닌데 복숭아꽃 떨어져"
"영하도 아닌데 복숭아꽃 떨어져"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1.05.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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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과수농가 정확한 이유조차 몰라 망연자실
6일 음성군 감곡면 오향3리에서 2만1487㎡의 과수원에 복숭아를 재배하는 안찬기씨(43)는 요즘 과수원을 보면 조마조마한 마음뿐이다.

지난 겨울 추운날씨가 계속되면서 복숭아나무들이 개화기에 꽃이 핀 뒤 곧바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화기에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꽃 동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 품종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농민들은 묘목을 심어 이제껏 가꾼 보람이 꽃이 떨어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윤화씨(55)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복숭아나무 1000그루를 재배하고 있는 최씨는 최근 200그루에서 꽃망울이 얼어 떨어졌다.

최씨는 "천중도와 조생황도 품종에서 꽃 동해가 컸다"면서 "잎만 나오고 꽃이 없어 10%정도 수확밖에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이웃 마을 김종오씨(49)도 1000그루의 복숭아나무 중 150그루에 달려 있는 꽃이 없지만 정확한 이유조차 몰라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꽃이 떨어지는 현상은 동해에 약한 천중도 품종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음성군 농업기술센터 홍임표씨는 "꽃 동해는 개화전이나 꽃이 필 때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나타나는데 영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면서 "꽃 동해인지 꽃 동상인지 정확한 판단은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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