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중 책 1천권 읽은 '독서왕'
군복무중 책 1천권 읽은 '독서왕'
  • 고영진 기자
  • 승인 2011.05.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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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경험·지식 습득… 2년 유익하게 보내"
선우성혁 <병장>

대부분 허투루 보내기 쉬운 2년여의 군 생활을 1000권 이상의 독서로 보낸 병사가 있다.

4일 전역하는 공군사관학교 생도대 행정병 선우성혁 병장(공군 병675기·23·사진) 얘기다.

공사에 따르면 선우 병장은 지난 2009년 6월 15일 공군사관학교로 자대배치를 받은 이후 지난달 말까지 680여일 동안 총 1050권의 책을 읽어 하루 평균 1.5권을 독서했다.

선우 병장은 "오래된 책 냄새가 스며 있는 도서관을 좋아한다"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8년간 사서선생님을 보조하며 도서관과 가까이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입대 전 대학생활 때는 대학도서관 학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도서관 주관 행사, 운영 업무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입대 전후 여러 번의 다독왕 입상(2010년 공사 성무독서왕 선발)은 당연한 결과였다.

공군에 오게 된 것도 독서 때문이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2009년 4월 공군병으로 입대한 선우 병장은 공사가 사관생도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대학이기 때문에 도서관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을 것이라는 판단, 공군 지원 후 공사를 지원했다.

입대 후 운이 좋았는지 도서관과 가까운 생도대에서 근무하게 됐고,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이나 휴일을 이용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선우 병장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간접경험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장점"이라며 "정보화 사회에 살면서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신지식 또는 정보는 결국 자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우 병장은 '다방면에 걸친 독서는 매우 유용하고 또한 필수적'이라는 생활신조를 바탕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읽었다.

복무기간에는 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전쟁사와 전략서 등도 많이 읽었다.

그 밖에도 지식, 문학도서 등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접하면서 공사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2010년 '도서관 주간' 행사에서 2010년 성무독서왕(407권)으로 선발됐고, 올해도 많은 독서량(643권)으로 성무독서왕 후보에 올랐으나 작년 수상자인 이유로 수상에서는 제외됐다.

공사 도서관에 없는 책들 중 읽고 싶은 책을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해 두었다가 휴가기간을 이용해 읽는 등 책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선우 병장은 "군에 복무하면 자기계발이 어렵다고 했는데 2년 동안을 매우 유익하게 보냈다"며 "군에 있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더욱 몰두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군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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