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로 대학 경쟁력 강화 힘쓰겠다"
"특성화로 대학 경쟁력 강화 힘쓰겠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4.27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대 유선규 신임총장 새달 2일 첫 출근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 극복방안 모색할 것"

충청대학 신임 총장으로 임명된 유선규 전 충북도부교육감(62·전 부산외국어대 총장·사진). 그는 총장 임명에 대한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기대감이 클 텐데 되레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정종택 총장 후임으로 충청대 총장직을 이어받게 된 유 신임총장은 다음달 2일 첫 출근한다.

요즘 머릿속엔 온통 "충청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라는 생각밖에 없다는 그는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게 돼 행복한 4년을 보낼 것에 대한 기대감 또한 크다.

유 총장은 "교육부에서 45년 가까이 근무를 하고 나니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월등히 잘난 사람도 아닌데 알아줘서 한편으론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상은 욕심을 버려야 행복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는 그는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도 많고, 인물 좋은 사람도 널려 있어 반드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다는 그는 부산외대 총장 임기를 마친 뒤 욕심을 부려 행복하고 싶었다.

하지만 능력이 특별하지 않은 자신이 마치 특별한 사람처럼 총장직을 거절한다는 게 마음에 걸려 개인적인 행복한 삶보다는 인재양성을 통해 또다른 행복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학교 출근 후에는 충청대학의 학교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그는 구성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청취해 학교 발전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에서다.

유 총장은 4년 전 방문한 중국 천진대학에서 교육자들이 반성해야 대학 미래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밤 늦은 시각 방문한 대학에서 강의실 불이 환하게 켜져 야간대학 수업이 있는 줄 알고 물었더니 교수들이 학생들과 수업 외 강의를 하고 있었다"며 "교수들의 열정어린 수업 장면을 보고 학교의 미래는 교육자의 철학과 국가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년 전에도 괜찮았고 지금도 문제가 없다고 반드시 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학생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내 인생을 맡겨도 희망이 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취임 후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일이 있다. 사회적으로나 학생들조차 전문대학에 대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편견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쟁력은 곧 대학의 비전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학생의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1급(차관보)까지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진 유 총장은, 남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등 성실함과 끈기로 주어진 역할에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1968년 서울시교육청 근무를 시작해 지난 2월 부산외국어대 총장으로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교과부 고위공무원 시절과 부산외대 총장 시절, 그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욕쟁이(?) 총장'으로 불렸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시절 직원들은 유 총장에게 욕 얻어 먹은 것을 동료들에게 자랑하고 다녔을 정도다.

욕쟁이 총장이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그만큼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직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점이 있을 때 직원이 상처받을까 봐 우회적으로 말하면 개선은커녕 직원 또한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4일 후면 충청대학 총장으로 캠퍼스를 밟는다. 4년 임기 동안 유 총장이 어떤 모습으로 충청대학을 변화시킬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 유선규 총장은 누구

1949년 청주 출생 △청주상고(현 대성고) 졸 △서울산업대 공학 학사,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극동대 명예 행정학 박사 △교육부 교원양성담당관·교과서정책과장(1997) △교육부장관 비서실장(1999)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2001) △교육인적자원부 공보관(2003)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2004) △교육인적자원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2006) △부산외국어대 총장(2007~201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