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울고 돈에 웃는 세상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세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4.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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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실패로 빚을 지고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찾아주기 위해 보험사기를 치려다 되레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경찰간부에게 법원이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한다.

대전경찰청 수사간부로 근무중이던 이모씨가 지난 1월 어머니의 집에서 미리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 있던 어머니에게 5~7차례 볼링공을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폭행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한 재판이다.

경찰간부였던 아들이 최후진술에서 "매우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잃었다. 무슨 말로도 용서를 구할 수 없지만 남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도록 도와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고도 한다.

경찰간부가 보험사기를 계획한 뒤 실행에 옮겼고 이 과정에서 결국 어머니가 사망, 패륜적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수령할 보험금을 나눠 가지려 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주신다면 받아 쓸 생각은 있었다고 진술했단다. 보험금을 노리고 어머니를 살해하려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려 한 것이다.

범죄를 예방할 지위에 있는 경찰간부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배심원과 재판부도 범행에 이를 수밖에 없는 정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어찌됐던 이유는 돈이다. 돈이 법을 집행해야 할 경찰간부에게 그것도 패륜범죄를 저지르게 만든 것이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시쳇말로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세상'이 아닌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로 불리는 사람 중 한 명인 유명한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금전은 바닥없는 바다 같은 것. 양심도 명예도 빠져서 떠오르지 않는다" 고. 인간의 헛된 욕망을 질타하고 돈의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안겨줬지만 그 이상의 폐해도 안겼다.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세상을 만들었다. 끝없는 물질적 추구를 대놓고 욕할 수만은 없는 세상이 됐다. 돈 때문에 경찰간부가 어머니를 숨지게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인간성 회복이라는 외침이 그저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 세태가 한없이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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