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바탕 건강 음식문화 소개"
"한의학 바탕 건강 음식문화 소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4.26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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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라이프>
지명순 <동의보감음식문화연구소장>

약선요리책 맛있는 동의보감 출간

"음식이 사람" 먹거리 중요성 강조

현대인에 새로운 인식 전하고파

"음식에도 가짜가 많습니다. 입에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들도 가짜가 많아요. 가짜 음식들이 몸에서 작용하다 보니 체격은 좋은데 근육이 없고, 키는 큰데 단단하지 못합니다. 외형적으로만 좋아보이지 실제 몸은 허약해졌습니다. 이런 것들은 다 먹는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바른 먹을거리를 찾아 연구하는 지명순 소장이 최근 한의학을 바탕으로 쓴 약선요리책 '맛있는 동의보감'을 출간하고 건강한 음식문화 전파에 나섰다.

옛날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보양식을 한의학으로 체계적으로 풀어낸 지 소장은 "음식이 그 사람이다"는 말로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말한다.

"삼계탕에는 엄나무를 넣고 먹으면 좋다고 들었지만, 닭과 엄나무가 만나 어떤 작용으로 몸에 이로운지에 대해선 잘 모르잖아요. 이를 한의학으로 풀어내고 음식이 가진 성분을 구체적으로 밝혀주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한의학을 접목한 음식전문가로 이름을 얻었지만,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일이 즐거웠다고 한다. 대학에서 식품공학과를 전공하고, 요리전문가로의 길을 선택하면서도 음식에 대한 연구의 끈은 놓치 않았다.

"타고나는 재능이 있다고 하잖아요. 전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게 매우 즐거웠어요. 전공으로 선택해 음식을 만들면서도 다른 친구들은 어렵게 하는 것도 저는 쉬웠어요. 졸업 후 요리학원도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조리학 박사를 받았어요. 그런데도 나만의 음식 만들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의학이었어요."

지 소장은 조리에 대해 연구하다 보니 우리 전통 음식 속에 녹아 있는 한의학에 기초한 음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한의학 과정에도 음식에 관한 교육과정이 있어요. 처음엔 청강을 하려다가 아예 등록해서 공부하기로 결심했죠. 당시 외국에 나가 있는 남편을 따라 나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한의학 공부를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러기 가족으로 살면서 석사를 거쳐 박사공부를 했어요."

이러한 음식에 대한 집요한 관심과 연구로 지 소장은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장여성이든 전업주부든 아직도 음식 만드는 일이 주부의 역할로 남아 있는 현대사회에서 전문가로의 음식철학은 어떨까.

"음식문화는 가족문화입니다. 가족을 위해 정성껏 마련하는 식탁이야말로 애정을 보여주는 문화라고 봅니다. 현대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보험만 들줄 알지, 식탁을 차리는 데는 소홀합니다. 건강은 식탁에서 나옵니다. 완벽한 요리를 하려고 하지 말고, 나만의 음식만들기로 식탁을 차린다면 웰빙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식습관이 결국 아이의 평생 식습관이 된다"는 지명순 소장은 "음식연구 외에도 현대인들이 음식에 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 소장은 충주대 식품공학과를 거쳐 고려대에서 석사, 세종대에서 조리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또 다시 한의학에 도전해 대전대에서 한의학 석사에 이어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우송정보대학 교수와 대전대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이번에 출간한 '맛있는 동의보감'외에도 '한국조리', '한국조리기능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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