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만나다
안철수를 만나다
  • 강대헌 <충주공고 교사>
  • 승인 2011.04.24 2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대헌의 행복칸타타
강대헌 <충주공고 교사>

얼마 전에 안철수를 만났습니다. 안철수가 누군지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위키백과(http://ko.wikipedia.org)에 올라가 있는 프로필을 보면 이렇군요.

"안철수(安哲秀, 1962년 2월 26일~ , 부산 출생)는 대한민국의 벤처 사업가이자 대학 교수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V3' 제품군의 개발자로 유명하며, 그 활동의 연장선에서 설립된 안철수 연구소의."(현재, 안철수연구소 의장 및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프로필을 펼쳐 놓고 보니 입이 쩍 벌어질 뿐입니다.)

안철수를 만난 장소는 그가 근무하고 있는 카이스트(KAIST)의 연구실이 아니라, 대중적인 월간지의 특강 코너 지면(紙面)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모 기업의 리더십센터에서 '고민의 순간들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들'이란 주제로 열린 특강을 기자가 2회에 나누어 정리한 것이었는데, 제가 읽으면서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공감(sympathy)'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럼, 제 스타일대로 안철수의 특강을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철수가 지난 25년간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얻었던 몇 가지 교훈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어려운 시기에 찾아오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2. 어려운 시기일수록 문제를 고쳐야 된다.

3. 문제를 고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마음 자세에 있다.

안철수가 했던 부연 설명을 따로 붙여 드릴 게요.

1. 예를 들면 기업이 고의로 자산이나 이익 등을 크게 부풀리고 부채를 적게 계상함으로써 재무재표상의 수치를 왜곡시키는 분식회계 같은 것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미 한 번 생긴 가공의 자산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좋은 시기가 왔을 때 발목을 잡아서 기업을 망하게 한다고 하네요.

순간의 달콤했던 유혹이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2. 사람은 생각보다도 약한 존재라서 잘될 때는 금방 자만심에 빠지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알아보지도 못하기에 문제를 고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어려운 시기는 오히려 문제를 고치라고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라는 거죠.

3. 항상 어려운 시기는 길고 좋은 시기는 짧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지만 동시에 그런 현실에 실망하지 않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는 희망의 믿음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죠.

낙관론보다는 현실론을 지지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참고하세요.

이 시대 우리들 주변에는 몇 명의 멘토(mentor)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지금 누구를 머리에 떠올리고 계시나요?

굳이 따로 멘토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굳이 멘토 운운하며 18명의 명사(名士)들을 소개한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라는 책을 읽어보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매운동을 벌이는 건 아니고요.)

안철수는 칠흑 같은 고민의 순간에서도 금쪽같은 교훈을 얻은 사람이었기에, 몇 사람 몫을 감당하고도 남을 만한 멘토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는 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